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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빠르다' 고성능 세단도 젖혀버리는 기아차 '니로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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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빠르다' 고성능 세단도 젖혀버리는 기아차 '니로 EV'

기아차 ‘니로 EV’. 기아차 제공

기아차 ‘니로 EV’. 기아차 제공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수 있을까. 기아자동차 니로 전기차(EV)는 이 질문에 ‘물론이지!’라고 답했다.

11일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니로 EV를 타고 파주 인근까지 왕복 100㎞ 구간을 시승했다. 시종일관 가능한 거칠게,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도록 운전했다.

니로 EV의 가속감은 대단했다. 전기모터 특유의 강력한 토크(150㎾) 덕이다. 일반 엔진으로 따지면 니로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는 40.3㎏·m에 이른다.전장 4375㎜, 공차중량 1.4t안팎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심장으로는 차고 넘친다. 니로 EV는 승객의 등짝이 시트에 꽂힐 정도로 세차게 도로를 박차고 나갔다. 남성 3인을 태우고도 차량 앞머리가 들릴 정도였다.

인도받을 당시 니로의 계기반에는 주행가능 거리가 420㎞ 이상으로 표시돼 있었다. 못미더웠다. 계기반에 표시된 주행거리는 운전습관과 기온 등에 따라 수시로, 큰 폭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급가속을 하면 주행가능 거리가 곧바로 줄어든다. 또 에어컨 온도를 최저치로, 풍량은 최대치로 해 배터리에 고부하를 걸면 주행 가능 거리가 뚝 떨어진다.

하지만 차분하게, 일상적인 운전을 할 경우 니로 EV의 주행가능 거리가 오히려 늘어나기도 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회생제동이 되면서 배터리가 충전되기 때문이다. 회생제동 기능을 잘 활용하면 니로는 기아차가 밝힌 주행거리 385㎞는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회생 제동의 강도는 운전대 9시와 3시쪽에 붙어있는 패들 시프트로 조절할 수 있다. 오른쪽 패들을 누르면 강도가 약해지고, 왼쪽은 반대로 작동한다. 최고로 강하게 하면 강력한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느낌을 받는다. 회생제동은 수동으로 조작하기가 귀찮으면 자동으로 바꿀 수도 있다

흡기음이나 배기음이 안나는 전기차답게 니로 EV는 다양한 소음으로부터자유로웠다. 하지만 시속 110㎞를 좀더 넘기면 전기모터 돌아가는 고주파음이 들리는데, 이는 조금 거슬렸다. 반면 노면 소음이 절제돼 있고, 공조기의 팬 돌아가는 소리도 일반 차량보다는 적었다. 시속 60~80㎞로 달릴 때는 마치 주택의 고즈넉한 응접실에서 상대방과 대화하는 것처럼 차분하게 달린다.

충전시설 부족만 해소되면 ‘물 만난 고기’가 될 수 있는 ‘재능’을 니로 EV는 갖췄다. 가격은 배터리 원가 때문에 아직은 비싼 편이다. 정부 등이 지원하는 보조금 1700만원을 보태도 가장 저렴한 프레스티지 트림은 3080만원을 지불해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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