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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개미는 냄새로 먹이와 개미굴을 찾아낸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입력 2018.09.25 03:00

개미의 지능은 과학자들에게 있어 매우 흥미로운 연구 주제다. 개미들이 어떻게 협력해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지, 수십m 이상 떨어진 곳까지 먹이를 찾아나섰다가 어떻게 다시 개미굴로 돌아가는지, 어떻게 먹이를 구분하고 개미굴로 옮기는지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가 수많은 개미 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사는 개미가 많은 종류의 먹이 냄새를 구분해서 기억할 수 있으며 이 기억이 개미의 평균수명보다 4배가량 긴 시간 동안 지속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막개미(Cataglyphis fortis). 막스플랑크화학생태학연구소 제공.

사막개미(Cataglyphis fortis). 막스플랑크화학생태학연구소 제공.

독일 막스플랑크화학생태연구소 연구진은 사하라사막에 서식하는 사막개미(Cataglyphis fortis)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이 개미들이 14가지의 먹이와 관련된 냄새들을 기억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4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개미굴에서 약 6m 정도 떨어진 곳에 여러 개의 과자 부스러기를 뿌려놓고, 각 부스러기마다 다른 냄새가 나도록 했다. 실험 결과 개미들은 단 한번 각각의 냄새에 노출된 뒤에도 약 25일가량 이 냄새를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막개미 각 개체가 보통 6일 안에 포식자에게 잡아먹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수명의 4배 이상 자신들이 배운 것을 기억하는 셈이다.

사막개미는 다른 개미와 달리 페로몬이 아닌 냄새를 통해 자신이 출발한 개미굴을 찾아가는 개미로 알려져 있다. 보통 다른 개미들은 몸에서 분비하는 페로몬을 통해 길을 찾지만 먹이를 찾기 어려운 사막에서는 다른 개미들보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사막개미는 시각정보와 함께 냄새 정보도 활용해서 개미굴로 돌아가는 것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사막개미가 다양한 먹이 냄새를 구분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개미굴의 냄새가 달라지는 것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미굴 입구에서 다른 냄새가 나도록 하자 개미들은 5~10여차례의 반복 실험 후에야 이 냄새가 개미굴에서 나는 냄새임을 인식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개미들이 주로 후각을 이용해 먹이를 찾기 때문에 다양한 먹이의 냄새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면 개미굴의 경우 평생 동안 단 한 가지 냄새만 기억하면 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개미가 사냥을 나가있는 동안 개미굴의 냄새가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앞으로 개미 뇌의 기억들을 구분해서 시각화하고, 먹이를 찾을 때와 개미굴을 찾을 때의 뇌 활동을 비교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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