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마음에 품었던 여행지로 저렴하게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목적지를 홈페이지에서 잘 찾아보기만 하면 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가을 여행주간’ 행사 얘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및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6일 동안 가을 여행주간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여행주간은 여름 휴가철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분산하고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두 차례 실시된다. 여행주간 기간 동안에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및 관광업계가 협력해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 및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여행주간의 표어는 ‘여행이 있어 특별한 보통날’이다. 봄 여행주간에 이어 가을도 ‘TV 속 여행지’를 테마로 잡았다.

이에 따라 TV와 영화 속 매력적인 풍경과 숨겨진 촬영장소 이야기를 소개하는 ‘공간의 이야기, 전국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태영 촬영장소 감독(로케이션 매니저)이 추천한 20개 촬영지를 ‘가족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지’, ‘연인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지’, ‘둘이 하면 더 좋은 여행지’, ‘혼자여서 더 좋은 여행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먼저 가족 여행지로는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 숲(<다큐멘터리 3일> - 더불어 숲 편)과 경기 용인 자연 휴양림(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강원 정선 삼탄 아트마인(드라마 <태양의 후예>),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드라마 <경성스캔들>), 경남 거제 공곶이 수목원(영화 <종려나무숲>) 등 5곳이 뽑혔다.
커플여행지로는 충남 논산 명재고택(해찬들, 자연의 시간표 CF), 충북 음성 감곡성당 길(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충남 부여 성흥산 사랑나무(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전남 목포 외달도(예능 <1박2일>), 경남 밀양 위양지(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등이 선정됐다.
2인여행지로는 경남 통영 욕지도(예능 <배틀트립>), 경기 양평 설매재(영화 <관상>),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예능 <1박2일>), 전남 장흥 소등섬(영화 <축제>), 경북 군위 화본역(영화 <리틀 포레스트>)이 추천됐다.
혼자 떠나는 1인여행지로 꼽힌 곳은 전북 부안 변산반도(영화 <변산>), 강원 강릉 허난설헌 생가터(드라마 <구가의 서>), 충북 제천 의림지 모산비행장(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전북 군산 근대문화유산마을(영화 <화려한 휴가>), 경북 봉화 청량사(드라마 <선덕여왕>) 등이다.

네 가지로 분류한 여행지 중 대표 여행지를 하나씩 골라 해당 공간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명사와 함께 떠나는 ‘공간여행’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1차 여행에서는 오세득 요리사, 이상희 여행작가와 경남 통영 욕지도(10월 22~23일)를, 2차 여행에서는 황경택 숲 해설가와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 숲(10월 26~27일)을, 3차 여행에서는 윤완식 선생과 충남 논산 명재고택(10월 30일)을, 4차 여행에서는 김세겸 영화작가, 방준석·백현진 음악감독과 함께 영화 <변산> 촬영지인 전북 부안 변산반도(11월 1일)를 방문한다. 참가자는 현장 집결지까지만 오면 이후 해산까지 모든 일정에 대한 비용을 관광공사가 부담한다. 신청은 10월 14일까지 여행주간 홈페이지(travelweek.visitkorea.or.kr)에서 받는다.
이밖에도 전국 도시별로 TV나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소개하는 ‘주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건축·평화·인문학·독립운동 등 다양한 테마로 여행 코스를 짠 ‘특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또 전국 각지에서 여행주간 동안 이천 쌀문화축제(10월 17~21일), 고창 모양성제(10월 17~21일), 순창 장류축제(10월 19~21일), 여주 오곡나루축제(10월 26~28일) 등 문화관광축제를 비롯한 390여개의 행사가 펼쳐진다.

다양한 정부 기관과 단체에서도 가을 여행주간을 맞이해 특별한 행사를 운영한다.
정부는 국립과학관의 과학문화프로그램, 무등산 국립공원 정상부 한정 개방 및 생태관광 축제 개최, 국립생태원 입장료 할인, 4대 궁 및 종묘 입장료 50% 할인, 국립자연휴양림 누리소통망 경품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혜택을 마련한다.
여행주간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만원의 행복 기차여행’은 봄 여행주간에 비해 약 1000명이 증가한 3840명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만원의 행복’ 당일 기차여행은 단돈 1만원으로 기차를 타고 전국 명소와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국내여행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 여행 2개 코스와,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용위기지역(목포·영암·해남·창원·거제·통영·고성·울산·군산) 9개 코스가 포함됐다. 모집인원은 코스별로 40~340명이다. 참가비 1만원, 일부 특별 상품은 3만원이다. 10월 1일 오후 3시부터 10월 4일 오후 3시까지 여행주간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당첨자는 11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간업체들도 할인 행사로 여행주간 행사에 참여한다. N서울타워(전망대 30%), 서울랜드(자유이용권 40% 할인), 에버랜드(자유이용권 11% 할인), 한국민속촌(자유이용권 최대 22% 할인) 등 수도권 대표 관광지는 물론 호텔현대(객실 최대 60% 할인), 대명리조트(객실 특가 및 혜택 제공), 오크밸리리조트(객실 할인), 그린카(무료쿠폰 2종 지급), 롯데렌터카(단기렌터카 할인) 등 숙박 및 관광 관련 852개 업체, 3940여개 지점의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가을 여행주간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변동 사항은 여행주간 홈페이지(travelweek.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