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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해변은 지금 ‘스틸아트 천국’

입력 2018.10.02 22:10

수정 2018.10.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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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1번지’ 백사장·산책로 곳곳에 작품 설치 축제

국내 정상급 작가·시민 참여, 120여점 전시…신작도 15개

“금속조각과 바다 묘한 조화” 관광객·애호가 흥미 자아내, 대장간 체험 등 공방도 운영

지난 1일 오후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해상누각 앞 산책로에 설치된 스틸아티스트 오원영씨의 작품 ‘해와 달’을 감상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지난 1일 오후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해상누각 앞 산책로에 설치된 스틸아티스트 오원영씨의 작품 ‘해와 달’을 감상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해변 옆 산책로 한쪽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해 원통 모양으로 만든 높이 3m, 폭 1m의 예술작품 ‘메커니컬 웨이브(Mechanical Wave)’가 우뚝 서 있다. 스틸아티스트 최문석씨가 제작한 이 조형물은 기계적으로 회전하는 금속조각을 바다 물결의 출렁임처럼 리듬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반짝임과 물결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움직임의 착시효과를 이용해 빈 공간에 물이 쏟아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작품 안내문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관광객 박정민씨(48·대구 동구)는 “넘실대는 영일만 바다 물결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국내 유일의 포항 ‘스틸아트 페스티벌’이 현대미술 애호가와 관광객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모든 작품들은 철과 관련돼 있다. ‘철강산업 1번지’인 포항의 도시 이미지와 예술작품의 어우러짐이 인상적이다.

스틸아트 페스티벌에서는 전문작가들의 작품 22점과 철강업체 종사자들이 만든 작품 등 40여점을 비롯해 일반시민 500여명이 각 단체별로 만든 작품 80여점 등 120여점이 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막이 오른 스틸아트 페스티벌은 2012년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로 7번째를 맞았다. 올해는 김구림·이용백·이이남·김병호·정현 등 국내 최정상급 작가들이 참여해 질적 수준을 높였다. 포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작도 지난해 5개에서 올해 15개로 늘었다.

작품들은 해변의 산책로뿐만 아니라 백사장 곳곳에도 설치돼 있다. 김성민군(포항 남구·초등 5년)은 “거짓말 때문에 코가 길어진 ‘피노키오’가 당황한 모습으로 모래밭 위에 서 있는 게 정말 우습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바다 위에 건립된 해상누각에는 영일만의 설화 ‘연오랑 세오녀’를 연상케 하는 오원영 작가의 스틸아트 ‘동방의 빛-해와 달’이 설치돼 있다. 오 작가는 “신라 금관장식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빛의 갑옷 형상으로 신철기시대 해와 달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관람객으로 페스티벌을 찾은 화가 손미정씨(52·부산)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스틸아트를 감상하기 전에 작품 설명문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에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스틸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17종류의 공방도 운영되고 있다. 캔 등 생활 속 스틸을 이용한 나만의 장난감과 화분 만들기, 풀무질과 담금질 등 전통 대장간의 제련방식 체험도 할 수 있다.

신재민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장은 “딱딱하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스틸아트를 이제는 일반인들도 편한 마음으로 많이 감상한다”고 말했다. 스틸아트 페스티벌은 오는 1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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