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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5공 전사-1화] 1996년 검찰 “노태우, 전두환 지시 받아 5공 전사 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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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5공 전사-1화] 1996년 검찰 “노태우, 전두환 지시 받아 5공 전사 편찬”

입력 2018.10.05 06:00

수정 2018.10.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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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이 썼나

기록자 ‘현대사연구회’ 가공 단체…육사 교수들이 실제 집필
전두환 → 노태우 → 박준병…보안사 권력 대물림 통해 완성

<제5공화국 전사> 편찬은 당시 국군보안사령부가 주도했다. 그 사실은 이 책을 보안사에서 이름을 바꾼 기무사령부가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5공 전사>에는 편찬 단체로 ‘현대한국사연구회’라고 적혀 있다.

서문에는 “책의 편찬에는 평소 한국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국내 역사학·정치학·사회학 분야의 중견학자 8명이 참여하였다”고 적었지만 참여한 학자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38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 편찬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도 제대로 설명돼 있지 않다.

<5공 전사> 편찬과정과 집필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1996년 검찰 수사기록이 거의 유일하다. <5공 전사>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한 핵심 자료로 사용했던 검찰은 작성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서울지검이 1996년 9월23일 법원에 제출한 ‘12·12 및 5·18사건 항소 이유서’를 보면 <5공 전사> 편찬 과정이 나온다. 검찰은 “<제5공화국 전사>는 피고인 노태우가 국군보안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던 1981년 초경 피고인 전두환의 지시에 의하여 정도영 보안차장 주관하에 편찬작업이 시작되어 피고인 박준병이 보안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던 1982년 5월경 총 3질이 완성된 책자”라고 밝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0년 8월21일 전두환에 이어 보안사령관에 올랐다. 박준병은 노태우의 뒤를 이어 1981년 7월14일부터 1984년 7월까지 3년 동안 보안사령관을 지냈다. 12·12를 함께하고 5·18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신군부 인사들로 사령관이 대물림되고 있던 보안사에서 전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5공 전사>가 편찬됐던 것이다.

이들이 <5공 전사>를 어떤 생각으로 편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도 있다. 책 편찬 작업을 진행한 박준병에 대해 검찰은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에 학사 편입해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에서 사학과 교관을 역임한 박준병이 이조실록(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사초를 만드는 자세로 책자를 만들라고까지 지시하면서 그 스스로 사건 관련자로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 기록에는 “박준병이 10·26사건, 12·12사건 등을 비롯해 제5공화국 출범에 이르기까지 격동기에 일어난 중요 사건을 있는 그대로 정리·기록하게 한 뒤 20년 후에 자료를 공개해 사료가 되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책자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나온다.

전 전 대통령은 집필진들과 직접 인터뷰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집필자는 ‘현대한국사연구회’로 돼 있지만 가공의 단체다.

실제 집필은 보안사의 도움을 받아 당시 육군사관학교 사학과 교수들이 주도했다.

검찰은 <5공 전사> 집필 책임자였던 당시 육사 사학과 교수였던 이병주 대령을 조사했다.

검찰에서 그는 “보안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군 관련 서류와 관련자들의 진술을 정리한 메모지 등을 보고 그대로 정리했으며 다만 병력 출동시간 등의 진술이 상호 엇갈리는 경우에는 가장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진술을 채택해 정리했다”면서 “자신의 의견을 가감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후 경북지역 한 대학에서 교수를 하다 퇴임했다. 집필에 참여한 또 다른 육사 교수는 이민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5공 전사>에 기재된 내용은 신빙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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