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고 있는 가뭄으로 저수지의 저수율이 0%까지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중 저수율이 0%까지 떨어진 사례가 90차례 나타났다.

2017년 6월 극심한 가뭄 속에 경기 안성 금광저수지 바닥이 갈라져 깊이 패여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연도별로는 2013년 13차례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으며, 2015년 25차례, 2016년 26차례, 2017년 21차례 같은 사례가 발생했다. 올해는 이런 사례가 5차례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41차례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경북(20차례), 경남(17차례), 경기(10차례)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진도의 와우저수지 등 2개 저수지는 3년 연속으로 물이 바닥나 주변 농민들이 극심한 물 부족을 겪었다. 울산의 병산저수지 등 12개 저수지는 2년 연속 저수율이 0%를 기록했다.
가뭄이 상시화하면서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잦다.
2014년의 경우 52일 동안 전국 평균 저수율이 50% 아래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40일 동안, 2016년에는 26일 동안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또 2017년에는 38일 동안 저수지가 절반도 물을 채우지 못했고, 올해도 6일 동안 이런 상태가 이어졌다.
김 의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일상화되면서 농업용수 등 수자원 확보대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관리·이용의 효율화를 통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