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산업도시’ 육성계획을 추진 중인 경남 밀양시가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사진) 나노 관련 학과가 양산캠퍼스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뒤숭숭하다.
밀양시 도심과 4㎞가량 떨어진 부산대 밀양캠퍼스. 밀양캠퍼스는 생명자원과학대학·나노과학기술대학 등 2개 단과대학에 2036명(대학원생 191명 포함)이 재학 중이다. 부산대는 밀양캠퍼스 나노과학기술대학 3개 과 중 나노에너지공학과·나노메트로닉스공학과 등 2개 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 11개 학과 중 IT응용공학과 1개 학과 등 모두 3개 학과를 양산캠퍼스로 이전할 방침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이전이 확정되면 밀양캠퍼스 나노 관련 학과 대부분이 양산으로 옮기게 된다.
밀양시는 현재 밀양나노융합국가산단을 조성 중이며, 나노융합연구단지·연구기관 건립, 나노마이스터고 개교 등 나노산업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하는 등 이 분야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밀양시는 학과 이전이 나노산업 육성과 지역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다.
밀양시 22개 시민단체는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19일 부산대를 항의 방문했다. 밀양시의회도 ‘이전 반대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20일 김호창 대책위원장은 “부산대는 과거에 밀양대를 통합하면서 밀양캠퍼스를 나노·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캠퍼스로 만들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나몰라라 한다”고 비판했다. 밀양시체육회 관계자도 “부산대는 통합 합의각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앞으로 밀양시와 더욱 협력해 나노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밀양지역 기관단체장 등이 거리집회를 열기도 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생명 특화단지’를 양산캠퍼스에 유치하기 위해 의생명융합대학 설립이 필요한 데다 학생들이 밀양캠퍼스로의 통학에 불편함을 제기해 학과 정원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3월 부산대 밀양캠퍼스와 통합한 옛 밀양대는 13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