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영화 ‘국가부도의 날’, IMF가 낳은 다양한 모습…시대의 변곡점 못 살린 전형적 전개 아쉬워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영화 ‘국가부도의 날’, IMF가 낳은 다양한 모습…시대의 변곡점 못 살린 전형적 전개 아쉬워

입력 2018.11.26 20:40

수정 2018.11.26 20:41

펼치기/접기
영화 <국가부도의 날>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국가부도의 날>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소재로 한 영화다. 위기를 먼저 알았던 관료, 국가적 재난 상황을 이용해 인생 역전을 꿈꾸는 펀드 매니저, 평범한 시민이 등장한다. IMF 구제금융 신청일로부터 일주일 전. 이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삶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시대를 돌이켜볼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겠지만, 전형적인 전개가 아쉽다. 인물들은 진짜처럼 생생하기보다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하다. 한국 영화계의 흔치 않은 여성 원톱 주연 영화로 주목받았다. 김혜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문성이 주가 된 인텔리 여성 캐릭터는 처음 맡아봤다”고 말했다.

경제 호황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던 1997년, 한국은행 통화금융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은 한국이 국가 부도의 위기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는 국민들에게 위기를 숨긴 채 IMF 구제금융 신청을 준비하는 재정국 차관(조우진)과 갈등한다. 차관은 IMF 체제가 “시위만 하는 노동자들”로부터 국가 경제 체제를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믿는 인물이다.

영화는 국가 위기를 막으려는 한시현을 중심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더 끌고 간다. ‘경제 위기는 없다’는 정부 발표를 철석같이 믿는 작은 공장의 사장 갑수(허준호)와 여의도의 한 종합금융회사에 다니다 위기를 감지하고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유아인)이다.

위기가 심각해지며, 줄도산을 면치 못하는 기업과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사람들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뉴스 화면으로 지나간다. 1997년을 겪은 이들이라면 잠시의 회상으로도 마음이 갑갑해짐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모습이 실제 삶이라기보다는 만들어진 캐릭터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데 있다. 인물의 고민과 사정이 다각도로 그려지지 않고 평면적이다. 차관은 대기업과 권력자를 대표하는 악인으로, 한시현은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진다. 갑수와 정학의 캐릭터는 흥미롭지만, 제 얘기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몇몇 흥미로운 장면들이 있다.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가서 나라가 망했다’는 뉴스와 초등학교 교실에서 한 푼이라도 아껴 쓰자며 ‘아나바다’ 교육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경제 위기의 원인은 부패한 기업과 무능한 정치인이 아닌 국민의 탓으로 돌려진 지 오래인 것이다. 1997년 선해 보이기만 하던 갑수가 2018년 아무도 믿지 못하는 인간으로 변해버린 모습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영화 말미 한지민이 깜짝 출연한다. 한시현의 후배 격인 인물이다. 한지민의 출연은 김혜수의 추천이었다. 한지민은 올해 <미쓰백>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한 여성 캐릭터로 주목받았다. 김혜수는 인터뷰에서 “<미쓰백>을 흥미롭게 봤다. 시도가 좋은 영화였다. 한지민이라는 배우가 노력한 시간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여성 원톱 영화로도 주목받았다. IMF 사태라는 현대사의 변곡점이 된 사건의 영화에서 여성 주연으로 활약한 것에 대해 김혜수는 “(한시현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갑자기는 아니었다. 다양한 곳에서 꽤 오랜 시간 드러나지 않은 묵묵한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국희 감독, 28일 개봉.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