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 선택 아닌 필수

<1>독일 펠트하임 “풍력발전 소음은 과장…정부 의지 중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을”

트로이엔브리첸 | 구교형 기자

지그프리드 카퍼트 펠트하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팀장

펠트하임 마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팀장으로 활동 중인 지그프리드 카퍼트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트로이엔브리첸시에 있는 ‘뉴 에너지 포럼’ 사무실에서 바이오매스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

펠트하임 마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팀장으로 활동 중인 지그프리드 카퍼트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트로이엔브리첸시에 있는 ‘뉴 에너지 포럼’ 사무실에서 바이오매스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

독일 펠트하임 마을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팀장으로 활동 중인 지그프리드 카퍼트(78)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풍력발전 과정에 대규모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면서 “옛 동독 시절 마을을 지나가던 탱크 소리보다 작다”고 말했다. 또 “재생에너지 사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사업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마을에 3대째 살고 있는 카퍼트는 주민자치단체인 ‘뉴 에너지 포럼’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카퍼트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정부 보조금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정치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도입의 당위성을 홍보해줬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풍력발전기 소음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자 “풍력발전 과정에 대규모 소음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것부터 잘못된 얘기다. 현재의 기술력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 이 지역은 옛 동독이었다”며 “그 시절 여기를 지나가던 탱크 소리보다 작다”고 강조했다.

카퍼트는 “독일은 원자력발전소를 17기 갖고 있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핵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공간이 없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에너지 자립 마을 추진에는 국가적으로 원자력발전을 없애는 데 동의하는 게 필요하다. 석탄발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추진 중인 에너지 자립 마을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카퍼트는 “풍력단지가 조성된 뒤 젊은 4가구가 이주해왔다”며 “금전적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대기오염이나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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