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예산 100억원을 들여 대규모 해수탕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고흥군은 녹동읍 서쪽 녹동휴게소 언덕 아래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해수탕을 건립하기로 하고 현재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고흥군은 이어 기본설계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중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해수탕에는 바닷물을 활용한 남녀 목욕탕과 24시간 머물 수 있는 찜질방 등을 갖춘다. 고흥군은 2022년 중반까지 이들 시설을 완공키로 했다. 이 사업은 애초 전임 군수가 추진해 지난해 말 건축설계 공모까지 마치고 착공을 앞둔 상태였다.
그러나 올초 시작된 ‘6·13 선거’ 과정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로 착공이 연기됐다. 선거에서 당선된 송귀근 군수도 인수위원회의 재검토 요구를 받아들여 보류시켰다. 고흥군은 당시 “목욕탕 사업은 민간 경제 영역이고 수익성도 담보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고흥군은 송 군수가 공약한 ‘녹동읍 수영장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이 사업을 다시 살려냈다. 수영장은 해수탕 바로 옆에 20억~30억원을 들여 세울 계획이다.
녹동읍 주민들은 “해수탕 관광은 이미 전국적으로 사양사업”이라며 다른 시설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겨울철 훈련 스포츠팀 유치를 위한 다목적 스포츠센터, 노인인구 비율(38.8%)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현실을 반영해 노인운동 치유센터 등을 지어달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구나 인근에 대기업이 해수탕을 갖춘 대규모 리조트 공사를 하고 있어 여기와 경쟁하다 자칫 존폐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재기 고흥군의원은 “전남 영광군이 197억원을 들여 만든 해수온천랜드는 문을 닫았고, 충남 금산군이 200억원으로 세운 한방스파도 적자운영되고 있다”며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