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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빈 ‘이기는 편이 내 편’ 생각 강해…박근혜·문재인 정부 연줄 이어가”

입력 2018.12.31 06:00

수정 2018.12.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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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권 등에 업고 정부 연계 사업 확장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사직

“송명빈 ‘이기는 편이 내 편’ 생각 강해…박근혜·문재인 정부 연줄 이어가”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49·사진)의 ‘힘’은 대외적으로 주목받는 특허권이다. 그는 ‘잊혀질 권리’를 구현하는 핵심 특허기술로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와 연계 사업을 벌이거나 전문가 자격으로 정치권과 연을 맺기도 했다. 그런 이면에는 ‘바지사장’으로 앉혔던 회사 직원 양모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행사했다. 대표 한 명에 의해 회사 전체가 좌우되는 정보기술(IT) 업체의 특징이 송 대표의 사례에서 안 좋은 쪽으로 나타난 셈이다.

‘잊혀질 권리’는 기한 없이 인터넷상에 남게 되는 각종 정보를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가리킨다.

송 대표가 2013년 아내와 함께 특허를 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igital Aging System·DAS)은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터넷을 떠도는 영상, 게시글, 채팅 기록 등 온라인 데이터들이 자동으로 소멸할 수 있는 시효를 사용자가 정할 수 있도록 해 ‘잊혀질 권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송 대표는 2014년 네이버와 이 같은 기술에 대한 특허권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대형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당시 메신저에 사용한 기술이 송 대표가 갖고 있는 특허의 핵심 기술을 도용했다는 문제 제기였다. 대형 포털 사이트를 상대로 특허 논쟁을 벌인 것은 송 대표가 보유한 특허권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IT업계나 지자체 등에서 잊혀질 권리에 대해 구현하려면 특허를 보유한 송 대표의 마커그룹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 마커그룹은 이 기술로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강원도와 ‘잊혀질 권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활동 영역을 넓혔고, 현재도 강원도청 홈페이지 게시글은 마커그룹의 DAS 기술에 따라 작성자가 지정한 시점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송 대표는 특허 보유자로 이름을 알리며 정치권과도 연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는 국회에서 열린 ‘잊혀질 권리 법제화 토론회’에 특허권자 자격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미래부 창조경제타운 TOP 100 멘토’로 선정됐고,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생협의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지난 28일 경향신문의 첫 보도 후 사직하기 전까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의 겸임교수를 맡기도 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동영상(1개)과 녹음파일(21개)을 보면, 송 대표는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에 걸쳐 서울 강서구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거의 매일 양씨를 폭행하고 협박했다. 불리한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등의 이유였다. 양씨가 울부짖으며 빌어도 폭행을 멈추지 않은 상황이 녹음파일에서 확인된다.

양씨는 송 대표에 대해 “본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구별이 명확했다. 본인을 자극하거나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응징하는 타입이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는 새누리당과 사업을 했고 정권이 바뀌자 자연스럽게 문재인 정부에 합류했다. ‘이기는 편이 내 편’이라는 생각이 강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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