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가 쓴 배임·횡령 자술서 있다” 반박 증거 활용할 듯
‘갑질 폭행·협박’ 의혹 등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지만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는 피해자 양모씨를 맞고소하며 강경 대응하고 있다.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직원들을 폭행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해 논란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동영상 등에 담긴 증거가 공개되자 곧 공식 사과를 한 것과 대조적이다.
송 대표는 30일 경향신문에 자신이 양씨를 맞고소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그는 “양씨에 대해 배임·횡령·무고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과 29일 송 대표가 양씨를 수년간 폭행·협박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송 대표는 맞고소로 대응했다.
앞서 양 회장은 자신의 폭행 영상 등이 지난 10월30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 이틀도 안돼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명확한 증거가 공개돼 더 이상 부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가 맞고소를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그가 갖고 있는 양씨의 자술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송 대표는 지난 27일 경향신문과 만나 “양씨는 회사에서 배임·횡령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한 인물”이라며 “신분증 등은 스스로 내놓은 것이고 즉시 돌려줬다. 영상과 녹음파일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씨가 직접 진술하고 자신의 인감도장까지 찍어 증명했다”는 자술서의 일부를 내보였다. 자술서엔 양씨가 회삿돈을 횡령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등의 비위행위들이 적혀 있었다. 송 대표는 향후 경찰 수사 과정과 법정 다툼에서 이 자술서를 주요한 반박 증거로 내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양씨는 해당 자술서에 대해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폭행을 당해서 쓰라는 대로 했다. 인감도장도 뺏겨서 찍으라고 해서 찍었을 뿐”이라며 내용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