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71)이 11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대법원 청사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한 것에 대해 법원노조가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노조원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는 10일 법원 내부통신망에 양 전 대법원장의 기자회견 개최를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올리고, 다음날 오전 8시30분 대법원 앞으로 노조원들이 모일 것을 촉구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기자회견은 9시쯤으로 예정돼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지난해 6월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사법농단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위해 취재진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노조는 “사법농단 몸통 양승태의 오만이 극치에 달했다”며 “사법농단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가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은 법원 내 적폐세력을 결집하겠다는 의도이고, 끝가지 법원을 자극해 혼란을 야기하려는 마지막 발악”이라고 밝혔다.
법원노조는 이어 “양승태가 서야 할 곳은 검찰 피의자 포토라인”이라며 “대법원에서 하는 양승태 기자회견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했다. 법원노조는 “양승태가 법원 내 적폐세력을 결집시켜 자신들의 재판에 개입하려는 마지막 도발을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청사 기자회견을 강행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법원노조가 원천봉쇄 입장을 밝힌데다가 사법농단에 분노한 다른 시민들까지 현장을 찾을 경우 기자회견이 열리더라도 물리적 충돌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