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9년 내가 하면 ‘몽니’, 네가 하면 ‘틀물레짓’
김종필 당시 총리가 자민련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내각제 정당성을 피력했는데요, 특유의 수사법으로 재밌는 발언을 한 게 기사화 됐습니다. 그는 본론에 앞서 ‘몽니’와 ‘틀물레짓’의 차이를 아냐고 묻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정당한 요구를 했는데 안 들어주고 무시 당할 때 덤벼들며 요구하는 것이 ‘몽니’고, 되지도 않는 것을 두고 괜히 심술 부리는 것이 ‘틀물레짓’이라고 합니다. 그럼 여기서 그가 이 단어에 빗대고 싶은 이는 누구였을까요. 바로 김영삼 전 민자당 대표인데요. “지난 91년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가 내각제 각서파동으로 당무를 거부하며 노태우 대통령을 압박할 때 썼던 틀물레짓…”이라며 자신의 내각제 요구는 정당성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은연 중에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내로남불’의 범주에 포함될까요?
■1999년 한 시대를 풍미한 조던의 은퇴
“그래도 농구는 나보다 위대하다”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은퇴를 공식발표하며 농구황제가 남긴 말입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서 농구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지 않어서 결심을 했다고 하는데요. “아내와 결혼할 때처럼 느껴진다”고 말문을 연 조던은 “사람들은 내가 그만두면 도전할 게 없다고 하는데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알겠지만 부모가 되는 것도 도전이다”며 위대한 부모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건 “코트에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은 99.9%”라고 한 것에 대해 “나는 결코(never)라는 말을 결코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의 1%이지 당신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한 건데요, 사실 이 날은 그의 2번째 은퇴였습니다. 1993년 10월에도 은퇴 발표를 했었거든요. 조던은 2000년에 다시 코트로 돌아옵니다. 그가 왜 100%라고 하지 않았는지 짐작이 갑니다. 자신의 변심에 대해 여지를 남겨 둔 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