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8월, 당시 국회의원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왼쪽)와 함께 단식을 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광화문광장에 또 하나의 농성천막이 생겼습니다. 고(故)김용균씨의 분향소 바로 옆, 이곳에서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공동대표단이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이틀 째. 어제 시민대책위는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김용균씨의 빈소를 태안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때를 같이해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단 6명도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입니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시민대책위 농성 천막.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단이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김용균씨가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사망한 지 45일째, 고인의 유가족들은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망사고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 시민대책위의 요구입니다. 문득 지난 2014년 여름,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광장에서 단식을 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당시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장기간 단식중이던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와 열흘 간 동조단식을 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며 단식을 감행했던 그 공간에서 김용균씨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용균의 죽음에 정부가 답하라!
서울 광화문 시민대책위 단식농성장 바깥에 내걸린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