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슈바이처
김건열 지음 | 선우미디어 | 220쪽 | 13.000원
“책을 쓴다는 것은 무언가를 통해서 자기를 극복하고 이룬 본보기를 제시함으로써 누군가를 격려하고자 함이요, 겸허히 독자의 인생에 보탬이 되려는 봉사이기도 하다.”고 말한 니체의 의견에 뜻을 같이한 노의사 김건열. 그는 가슴에 ‘자신만의 슈바이처’를 품고 있었다. “세상에는 슈바이처를 연구하고 기록하고, 서술하고, 표현한 많은 저술이 있지만 내게는 그를 기리며 알리고 강조하여 피력하고 싶은 슈바이처가 따로 있다. 그것을 나는 내 노트에 담아 놓았다. 담아놓고 그것을 나는 보물처럼 펼쳐 보곤 한다.”
그는 ‘생명경외’ 사상과 실천주의 신비적 철학자로서 나사렛 예수의 사랑을 철학과 의술을 통해 실천한 슈바이처를 그 나름의 새로운 의미로 탐색했다. 아울러 현세에 사는 후학들과 그의 지식과 앎을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다.
“슈바이처는 성실하고 개방적이고 허식과 편견이 없는 다정다감한 인간이었다. 슈바이처의 자서전을 자꾸 읽어갈 수록 그는 보르헤스의 돌로 깎은 기사처럼 다시 살아나더니 옮긴이의 영혼을 완전히 장악해 버린다. 그도 역시 지난날의 위대한 인물처럼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약동하는 하나의 생명이었다.”고 말한 슈바이처 자서전 ‘나의 생애와 사상’을 번역한 독문학자 천병희의 말도 그의 생각을 부추겼다.
슈바이처의 정신세계를 탐색하며, 그의 넓고 깊은 윤리세계와 ‘생명긍정’의 세계 견해에 동행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노의사 김건열의 간증서는 그런 의미에서 색다르게 다가온다.
슈바이처와 노의사 김건열, 국적과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6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이어진 ‘생명경외의 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음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슈바이처의 유산을 통해 나아갈 길을 가리키는 한줄기 빛인줄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