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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의 희생자 발생했지만 역사는 잊었다…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 올댓아트 이민지 인턴

‘전쟁’하면 기억되는 것은 무엇일까? 전쟁을 주도했던 인물들, 그곳에서 싸우고 희생됐던 군인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던 주요 도시들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 작은 마을, 평범한 사람에게도 전쟁은 똑같이 참혹하다. 역사가 잊은, 한마을에서 자행된 끔찍했던 사건과 이를 기억하는 단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작품이 있다. 바로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 기억의 연못>이다.

배소고지에서 일어난 양민학살 사건을 바탕으로 창작된 연극 .|프로덕션ida

배소고지에서 일어난 양민학살 사건을 바탕으로 창작된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기억의 연못>.|프로덕션ida

1951년 3월 2일부터 3월 6일, 전북 임실군 강진면 배소마을의 배소고지에서 국군 제11사단 군인들에 의한 양민학살사건이 자행됐다. 이 작품은 200여 명이 희생자가 발생했음에도 역사가 잊었던 사람들의 삶을 기억한 단 한 명의 생존자의 구술 기록을 토대로 창작됐다.

특히 이 작품은 역사의 전면에서 소외되어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여성들의 삶에 주목했다. 배소고지의 참혹했던 사건에서 살아남아 팔십이 넘은 순희와 입분에게 어릴 적 동무인 ‘소녀’가 어린 시절 모습 그대로 나타나 그 시절, 그곳에서의 삶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이 했던 다른 선택들과 그것으로 달라져버린 이후의 일상을 그려낸다.

현재를 살고 있는 순희와 입분, 과거에 머문 소녀의 시간이 교차하면서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의 공간이 정형화되지 않은 무대에 혼재한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위해 9명의 코러스들이 다양한 역할과 움직임을 통해 화성과 멜로디로 표현해낸다.

순희와 입분에게 소녀가 나타나면서 보이는 과거의 기억.|프로덕션ida

순희와 입분에게 소녀가 나타나면서 보이는 과거의 기억.|프로덕션ida

역사로부터 외면당했지만 주변에 남아있는 상처를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 기억의 연못>은 오는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 기억의 연못>
2019.03.01. ~ 2019.03.10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전석 3만원
공연시간 100분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
출연
백현주, 황세원, 레지나, 구시연, 김수아, 조하나, 임영우, 이정섭, 이승현, 임승법, 어시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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