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음식. 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은 탁자 위에 놓인 상추와 튀김, 간장에 절인 고추와 양파를 담은 종지를 두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음식. 광주 분식점의 대표 메뉴 ‘상추튀김’이다.
광주의 분식점에서 파는 ‘상추튀김’. 상추에 각종 튀김을 올려 쌈을 싸 먹는다. │광주문화관광블로그 오매 광주.
상추튀김은 상추를 기름에 튀긴 음식이 아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튀김 상추 쌈’ 이다. 오징어 튀김 등 각종 튀김을 간장에 절인 고추·양파와 함께 상추에 올려 쌈을 싸 먹는다.
분식점에서 탄생한 상추튀김이 광주의 대표 음식 반열에 올랐다. 광주시는 6일 “지난 40일간 실시한 ‘광주음식 공모전’을 통해 광주 만의 특색을 가진 음식 5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민 1460명 등 모두 3486명이 참여한 공모전은 참여자들이 시가 제시한 12가지 음식 중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음식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도의 맛을 담은 한정식이 22.2%로 가장 많이 꼽은 음식이었다. 두 번째로 선택된 음식은 상추튀김(16.4%) 이었다. 떡갈비(14.4%)와 육전(8.5%), 오리탕(6.5%)이 뒤를 이었다.
광주의 독특한 음식인 상추튀김 먹는 법. │오매 광주 홈페이지.
상추튀김이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추튀김은 맛으로 소문난 광주에서 고급 음식과는 거리가 멀다. 싱싱한 상추에 삼겹살 대신 튀김을 싸 먹는 단순한 음식이다. 광주 분식점에서 많이 판다.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름에 튀겨 느끼할 수 있는 튀김을 싱싱한 상추에 올려 쌈으로 먹는 맛에 반한 사람은 많다.
상추튀김은 1970년 대 후반 광주의 옛 도심인 충장로의 한 분식점에서 처음 생겼다고 전해진다. 상추튀김의 발상지가 분식점이 밀집한 옛 광주학생회관 뒷골목이라는 설과 충장파출소 인근 이라는 설이 분분하자 시는 2012년 ‘상추튀김 에피소드 공모전’까지 열었다.
이 공모전에서는 상추튀김을 처음 만든 분식점 사연을 소개한 김찬심씨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씨는 당시 공모전에서 “1978년 봄 점심을 먹던 중 밥이 부족해진 한 분식점 아저씨가 집에서 가지고 온 상추에 튀김을 싸 먹으면서 반응이 좋자 ‘상추튀김’으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김씨의 주장은 현재까지 광주 상추튀김의 유래로 통한다.
상추튀김을 파는 광주의 분식점.│오매 광주 홈페이지.
상추튀김은 저렴한 가격에 독특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뿐 아니라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중년의 시민들도 자주 먹는다. 정은성 호남대 관관경영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광주를 찾은 손님에게 어떤 음식을 추천하겠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상추튀김을 꼽는다”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광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이야기가 깃들여 있어 대표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일융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광주 대표음식 선정을 계기로 광주시만의 차별화된 홍보를 통해 광주음식을 브랜드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