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첨단 장비가 못 찾은 실종자, 구조견은 찾지만…구조견이 실패한 사건, 장비로 찾은 적은 없어”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첨단 장비가 못 찾은 실종자, 구조견은 찾지만…구조견이 실패한 사건, 장비로 찾은 적은 없어”

입력 2019.03.14 20:54

수정 2019.03.15 10:25

펼치기/접기

포천 70대 실종자 구조로 화제 119 구조견과 핸들러

인명구조견 모란·왕건·대담·우정·유리(왼쪽부터)가 지난 13일 경기 남양주 소방청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김하름·황창선·오문경·김영웅·최영기 핸들러와 짝을 이뤄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jeongk@kyunghyang.com

인명구조견 모란·왕건·대담·우정·유리(왼쪽부터)가 지난 13일 경기 남양주 소방청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김하름·황창선·오문경·김영웅·최영기 핸들러와 짝을 이뤄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jeongk@kyunghyang.com

6~18개월에 입소, 2년간 탐색·수색·장애물 극복·복종 훈련
핸들러와 팀 이뤄 28마리 활동 중…9살 은퇴 후엔 ‘노후 보장’

“후각은 인간의 1만배 이상, 청각은 인간의 40배 이상, 어떤 첨단 장비보다 뛰어납니다. 더욱이 인간 친화적이기까지 하죠.”

인명구조견에 대한 김승룡 소방청 수도권119특수구조대장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일 인명구조견들이 경기 포천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70대 남성을 구조해 화제가 됐다. 당시 포천 의용소방대원이 발견한 유류품을 단서로 ‘왕건’ ‘아롱’ ‘우정’ ‘대담’ ‘전진’ 등 5마리 구조견이 수색 3일 만에 실종자를 찾아냈다.

소방청에는 현재 28마리의 인명구조견이 활동 중이다. 소방청은 1998년부터 구조견을 운용했고, 2011년부터 자체적으로 구조견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13일 구조견을 양성·훈련하는 수도권119특수구조대 인명구조견센터를 찾았다. 수도권과 부산, 강원도에서 모인 인명구조견과 핸들러(구조견 운용자)들이 ‘수준 유지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소방청 중앙119특수구조대의 인명구조견. 김정근 선임기자

소방청 중앙119특수구조대의 인명구조견. 김정근 선임기자

장택용 핸들러는 구조견의 임무 성공률에 대해 “현장에 실종자가 실제로 있다면 99%”라고 자신했다. 그는 “첨단 장비도 찾지 못한 실종자를 구조견이 찾아낸 적은 있어도 구조견이 못 찾은 실종자를 다른 장비나 인력이 찾아낸 적은 내가 아는 한 없다”고 했다. 황창선 핸들러는 “꼼짝도 못하는 매몰자의 경우 움직임 감지 지중음파탐지기로는 찾기 어렵고, 드론은 수풀에 가려진 실종자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구조견은 수십㎞ 밖이나 땅속 수m 깊이에 있는 인간의 채취도 맡는다”고 했다.

구조견을 운용하는 국가 기관은 소방청이 유일하다. 군과 경찰에서도 개를 전문적으로 훈련시켜 운용하지만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 등이 주임무다. 탐지견과 구조견의 가장 큰 차이는 ‘복종성’이다. 김하름 핸들러는 “경찰 탐지견은 공항 등에서 목줄을 채운 채 운용하지만 넓은 산악지대를 수색하는 구조견은 목줄을 채울 수가 없다”며 “수색 중 고라니를 쫓아가기도 하지만 다른 개와 다른 점은 부르면 돌아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셰퍼드나 래브라도 레트리버 등 대형견이면서 야성이 덜한 견종이 구조견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방청 중앙119특수구조대원들과 인명구조견. 김정근 선임기자

소방청 중앙119특수구조대원들과 인명구조견. 김정근 선임기자

구조견은 민간업체 입찰을 통해 생후 6개월부터 18개월 사이 강아지를 입양한 후 2년간 훈련을 시킨다. 장애물 극복, 매몰자 탐색, 산악 수색 등의 훈련은 물론 ‘30분간 앉아 있기’ 등 복종성 강화 훈련도 받는다. 훈련을 마치면 핸들러와 1 대 1로 짝짓는다. 임무 수행은 물론 하루 1~2시간의 훈련과 식사 시간까지 매일 반나절 이상 함께 지낸다. 구조견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전담 핸들러의 몫이다. 핸들러가 퇴근하면 견사에 수용된다. 핸들러와 구조견의 유대감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핸들러들은 “평상시엔 부자지간, 임무 시엔 전우 같은 관계”라고 입을 모은다. 오문경 핸들러는 “심야에 깊은 산속에서 단독 수색을 할 때 핸들러가 의지할 수 있는 건 구조견뿐이고, 구조견이 의지할 수 있는 건 핸들러뿐”이라고 말했다. 구조견이 은퇴하면 입양하는 핸들러도 있다. 김영웅 핸들러는 “핸들러라면 모두가 자신의 구조견을 입양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다만 입양 조건이 까다로워 엄두를 내지 못할 뿐”이라고 했다.

구조견은 9살 정도에 은퇴한다. 은퇴 구조견을 입양하려면 ‘마당이 있는 집’ ‘개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경제력도 따진다. 입양을 원하는 일반인들이 많다고 한다. 훈련된 구조견은 노약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호신견인 데다 특유의 복종성 때문에 반려견으로서 안성맞춤이다.

현광섭 훈련사는 “구조견들이 늙으면 안락사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소방대원들보다 더 나은 복지와 노후를 보장받는다”고 말했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