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으로 불리면서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 등 유명 연예인과의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이 경찰에 정식 입건됐다. 혐의는 일단 ‘공무상 비밀누설’이다. 윤 총경은 청와대 재직 때인 2017~2018년에도 이들과 골프를 치거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총경이)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돼 있는지, 그것이 단속될만한 사안인지에 대해서 알아봐달라고 했다”며 “누구를 통해 무슨 내용을 전달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경은 승리 등이 함께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와 승리의 동업자인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관해 은밀히 알아보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세한 내용을 캐고 있다.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을 했다가 문제가 돼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몽키뮤지엄 사건이 불거지자 자신이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에게 전화해 사건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 ㄱ씨와 당시 윤 총경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다른 경찰관 ㄴ씨를 지난 15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총경은 강남서 재직 당시 부하 직원이었던 ㄴ씨를 통해 ㄱ씨가 수사 중이던 몽키뮤지엄 사건의 수사 과정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와 유 대표 등과 함께 2017년~2018년 골프를 치거나 식사를 한 정황도 잡고 수사 중이다.
윤 총경은 2017년 7월부터 약 1년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더 조사를 해봐야 하지만 골프를 친 횟수는 한 자릿수로 보고 있다”며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골프 접대를 받았는지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윤 총경을 지난 15일 불러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이튿날 윤 총경을 대기발령 조처했다.

경찰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승리/ 이상훈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