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추가…최종훈 ‘음주 무마’ 청탁
국세청, 버닝썬 세무조사 착수

불법동영상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씨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이송되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성접대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에게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유흥주점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운영한 혐의다.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씨(29)는 2016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200만원을 주고 단속을 무마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촬영·유포 혐의를 받은 가수 정준영씨(30)는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오후 승리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2016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유모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차린 클럽형 주점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유흥주점처럼 불법으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 대표도 같은 혐의가 적용돼 함께 조사받았다.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외 승리에게 다른 혐의가 적용된 건 처음이다.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보도되지 않도록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씨는 실제론 단속 자체를 무마하려고 200만원가량의 금품을 건네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씨를 형법상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들었고, 이 경찰관은 금품 제공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승리 등 지인들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공유한 혐의로 이날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 범행의 특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2016년 정씨는 여성의 신체를 촬영해 피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정씨를 조사한 성동경찰서 소속 ㄷ경위는 직무유기 혐의로, 정씨 변호인 ㄹ씨는 여성의 신체 사진을 촬영·보관하는 데 쓰인 정씨의 휴대폰을 포렌식 업체에서 복구할 수 없다고 서류를 꾸며 제출한 혐의(증거인멸)로 입건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오후 (주)버닝썬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곳은 이미 폐업한 클럽 버닝썬의 운영사다. 클럽 버닝썬은 마약유통과 성범죄, 경찰과의 유착설이 불거지자 지난달 16일 폐업했지만 폐업신고를 하지 않아 탈세 문제가 걸려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