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단독]승리 친구 베트남 재벌 2세 ‘BC홀딩스’ 임원 사임…‘페이퍼컴퍼니’ 내사 착수에 조용히 ‘관계 정리’에 나서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단독]승리 친구 베트남 재벌 2세 ‘BC홀딩스’ 임원 사임…‘페이퍼컴퍼니’ 내사 착수에 조용히 ‘관계 정리’에 나서

부동산 회사 탄호앙민 장남

승리 전방위 수사에 부담

가수 승리가 홍콩에 설립한 ‘BC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가수 승리가 홍콩에 설립한 ‘BC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홍콩에 설립한 투자회사 ‘BC홀딩스’의 베트남 ‘재벌 2세’ 투자자가 임원직에서 사임했다. BC홀딩스는 승리가 2016년 3월 홍콩에 설립해 페이퍼컴퍼니 아니냐는 의혹(경향신문 3월8일자 10면 보도)이 나온 곳이다.

25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BC홀딩스의 홍콩 등기 서류를 보면, 이 회사의 임원(Director)이었던 도호앙민(Do Hoang Minh·영문명 데니스 도)이 지난 14일 사임했다. BC홀딩스는 도호앙민의 사임 서류를 지난 19일 홍콩 당국에 제출했다.

도호앙민은 BC홀딩스의 주요 파트너로 알려진 베트남 탄호앙민그룹 도안쭝(Do Anh Dung) 회장의 장남이다. 도호앙민은 2016년 11월 승리와 유모 유리홀딩스 대표 등이 사임한 뒤 임원 자리를 넘겨받았다.

탄호앙민그룹은 베트남 5대 시행사로 알려진 부동산 회사다. 승리는 도호앙민의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고 도안쭝 회장의 생일 파티에 가기도 했다. 승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안쭝 회장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등 도호앙민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도호앙민도 SNS에 승리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클럽에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호앙민이 BC홀딩스 임원직에서 물러난 건 승리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BC홀딩스가 홍콩에 설립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조세당국이 내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BC홀딩스의 컨설팅을 담당한 네모파트너즈 류재욱 대표는 “베트남 측 임원은 승리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돼 사임했지만 지분은 회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C홀딩스는 홍콩에 실제 사무공간이 없다. 서류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법인 설립이 손쉬운 홍콩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조세도피처로 꼽힌다. 페이퍼컴퍼니는 설립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탈세나 차명 투자 등 범죄 창구로 악용되는 경우도 있다.

BC홀딩스는 설립 당시 1홍콩달러(약 143.65원)짜리 주식 300주를 발행해 승리와 유 대표, 류재욱 대표가 100주씩 나눠 가졌다.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제공하려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는 승리는 당시 BC홀딩스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서 술자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