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금 거래로 매출 줄이고 급여 부풀려 신고 혐의
공공기관 유착 의혹 수사 탄력…버닝썬 탈세 수사 확대
160억원대의 탈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를 받는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46)가 구속됐다. 국세청·구청·소방서 등 공공기관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강씨를 대면 조사해 유착 등 추가 의혹이 나온다면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레나 등의 명의상 사장인 임모씨와 실소유주 강씨는 현금거래를 통해 매출을 축소하고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2014~2017년 세금 162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강씨에 대한 수사는 현재 두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구청·소방서 등과의 유착 의혹은 지능범죄수사대에서, 탈세 혐의는 강남경찰서에서 살피고 있다. 강씨가 탈세 혐의로 구속되면서 수사 중점은 유착 의혹을 입증하는 것으로 옮겨갔다.
경찰은 아레나에서 확보한 100여쪽 분량의 장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장부에는 ‘위생과 마이너스 100’ ‘구청 마이너스 150’ ‘소방 마이너스 210’ 등 공무원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표기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장부에 다른 설명 없이 숫자나 ‘구청’ 등 표시만 돼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며 “이 장부 작성자를 파악해 조사한 뒤 관련 내용을 더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버닝썬 수사도 힘을 받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21일부터 버닝썬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버닝썬도 현금거래로 매출을 축소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국세청을 통해 자료를 제공받거나 수사의뢰·고발을 받아 탈세 의혹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승리가 홍콩에 설립한 투자법인 BC홀딩스 관련 의혹도 내사가 진행 중이다. BC홀딩스 관계자는 “경찰 등에서 법인 관련 정보를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승리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