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출입 무마’ 2명 추가 입건…현직 경찰 8명 수사 중

입력 2019.04.18 21:28

수정 2019.04.18 21:46

전현진 기자

경찰, 버닝썬 이문호·MD 애나 마약 관련 혐의 구속영장 신청

“정준영·최종훈 등 5명에게 성폭행 당했다” 여성 증언 보도

버닝썬 등 서울 강남 지역 클럽과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현직 경찰관 2명을 추가로 파악해 입건했다.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씨(29·사진)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 의혹’은 단순 해프닝으로 결론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강남 한 유흥주점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로 강남경찰서 소속 ㄱ경사와 서울청 광역수사대 소속 ㄴ경위를 입건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ㄱ경사는 2017년 12월 미성년자가 출입했다는 112신고에 따라 이 유흥주점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했다. ㄱ경사는 수사 도중 자신과 잘 알고 지내던 ㄴ경위에게 청탁을 받고 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ㄴ경위가 업소 측으로부터 부탁을 받아 ㄱ경사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한 것으로 본다. 이들은 각각 수백만원을 대가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경찰관들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주점 몽키뮤지엄의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준 윤모 총경 등 3명과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무마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2명, 가수 정준영씨(29)의 2016년 불법촬영 사건의 부실수사 의혹을 받는 경찰관 1명 등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최씨의 음주운전 단속 보도 무마 의혹에 대해 당시 사건 담당 경찰관과 소속 파출소, 관할인 용산경찰서의 과장, 서장 등의 휴대전화 및 금융 내역 등을 모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지었다. 2016년 2월 적발된 최씨의 음주운전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건 단지 그의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보도 무마 의혹은 최씨가 승리 등과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 같은 대화가 오간 것이 언론보도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최씨가 연예인임에도 상부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당시 지방청까지 최씨가 연예인이란 내용이 모두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적발 당시 경찰관에게 2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혐의(뇌물공여의사표시)로 최씨를 1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버닝썬 게이트

경찰은 이날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공동대표와 이 클럽에서 MD(영업사원)로 일하며 ‘애나’라고 불린 중국인 여성 ㄷ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SBS funE는 이날 단톡방 멤버인 정준영·최종훈·버닝썬 직원 김모씨 등 5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 여성은 ‘정준영 단톡방’ 보도를 통해 자신의 성폭행 정황을 뒤늦게 인지했으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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