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진보·중도·보수 성향 사회원로들로부터 국정 전반에 관한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를 갖는다.
문 대통령은 2일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김영란·김지형 전 대법관 등 사회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참석자 면면에서 진보·중도·보수 성향 인사들을 골고로 안배한 흔적이 엿보인다. 김영삼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남재희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던 2016년 가진 사회원로들과의 대화에도 참석한 바 있다.
윤여준 전 장관은 한 때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멘토’로 불렸으나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도왔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송 찬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김영란·김지형 전 대법관은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소수의견을 많이 내 박시환·이홍훈·전수안 전 대법관과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렸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이후 이명박 정부 때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고,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입법을 처음 제안했다. 문재인 정부애선 지난해 4월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장을 맡았고, 지난달 22일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김지형 전 대법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 여부를 숙의하는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달 10일 국무총리실 소속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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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혜정 교수는 진보성향 원로 사회학자이고, 송호근 교수는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꼽힌다.
참석자들의 이념 스펙트럼이 넓고 전문 분야가 정치, 경제, 사회, 노동, 여성,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있는 만큼 간담회에선 국정 전반에 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각 분야 사회원로들의 생각을 듣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