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플라스틱 중독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플라스틱 중독

입력 2019.05.02 20:41

수정 2019.05.02 20:48

펼치기/접기

승리의 ‘타오르는 태양(버닝썬)’은 손님과 종업원 간의 폭력시비에서 시작돼 마약과 성폭력 가해 연예인 구속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을 태우고 사그라들게 할 기세다. 전혀 모르는 세계를 관전하며 배우 지망생인 아들이 행여 어두운(?) 세계에 발을 디딜까 하여 두려움에 떨었다. 한번 맛보면 영원히 헤어나지 못한다는 그 약물의 세계란 무엇일까. 심리학에서 반대과정이론(opponent-process theory)으로 그 기제를 설명하고 있다.

[녹색세상]플라스틱 중독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래서 외부 자극에 의해 처음 만들어지는 반응이 끝나면 그것과 상반된 다른 반응 상태가 나타나 균형을 잡아준다.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자극은 이후 혐오적 느낌에 의해 대립되고, 처음에 혐오감을 준 자극은 유쾌한 느낌으로 대립된다. 예컨대 매운 고추를 먹게 되면 우리 뇌는 그것을 통증으로 자각한다. 그리고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 일종의 아편물질이 분비되는데 그 때문에 매운 걸 먹고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아찔한 놀이기구를 돈 내고 타는 이유도 극도의 공포 이후 극도의 쾌함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약물에 의존해 쾌락을 맛본 이후엔 그에 대립하는 극도의 불쾌감을 경험하기에 끊을 수 없다 한다.

플라스틱의 광범위한 사용도 일종의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에 5초, 사용은 5분, 분해는 500년”이지만 플라스틱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알약부터 의류, 신발, 가방, 심지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도 모자라 한 손엔 플라스틱 컵에 빨대까지…. 지난 10년간 전 세계 플라스틱 총생산량은 42%나 증가하였고 현재 바다에는 27만t의 쓰레기가 떠도는 중이며, 2050년엔 해양쓰레기가 3배로 증가하여 ‘물 반 플라스틱 반’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우주여행도 꿈꾸는 세상에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안은 진정 없는 것일까?

아일랜드 브랜드 기네스의 모회사인 디아지오는 지난달 15일 맥주 포장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100% 재활용 가능한 생분해성 판지로 대체할 것이며, 이를 위해 1600만파운드(약 238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하였다. 아디다스도 2024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만 사용하겠다 했고, 이케아는 2020년까지 자사의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약속했다. 우리나라 마켓컬리도 친환경 지퍼백을 도입했고, 배달의민족은 ‘일회용 숟가락 빼주세요’ 옵션을 장착했으나 그 사용량에 비하면 애교로 봐줄 만한 대안이다.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연 기업체답게 창의적 해결책도 찾아주길 바란다. 플라스틱으로 돈 번 기업이 한둘이 아닐 텐데 여태 대체재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하다.

이상엽 카이스트 특훈교수는 지난해 ‘환경분야 노벨상’으로 알려진 ‘에니상(Eni Awards)’을 수상했다. 미생물을 이용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화학물질을 만드는 시스템 대사공학을 창시한 공로이다. 이 생물공학적 방법을 통해 인류 최대의 골칫거리로 등장한 썩지 않는 플라스틱을 착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내는 중이다. 세계 최초로 미생물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어 희망적이다.

지구한계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스웨덴 환경학자 요한 록스트룀은 <지구한계의 경계에서(Big World Small Planet)>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지배적인 서사는 유한한 지구, 무한한 물적 발전을 골자로 지구와 자연은 인간에게 한량없이 베풀어줄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이제 넘쳐나는 환경적 고난이 사상 최초로 세계경제에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했다.”

향정신성 약물은 불법이므로 국가가 처벌한다. 플라스틱 중독은 누가 처벌할 수 있을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답해주셨다. 신은 항상 용서한다. 인간은 때때로 용서한다. 자연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아멘.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