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사진)가 클럽 버닝썬의 자금을 횡령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가 피의자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가 버닝썬 지분을 갖고 있는 유리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각종 횡령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승리는 버닝썬 자금 2억여원으로 주점 ‘몽키뮤지엄’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거나 가짜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 등으로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을 통해 이뤄진 횡령 액수가 2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를 제외한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는 모두 마쳤다”며 “린사모 등 다른 횡령 의혹 관련자들 사이의 공모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승리가 일본인 사업가 일행을 위해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승리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승리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일행을 접대하면서 서울의 호텔 숙박비 3000만원가량을 YG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YG 회계 책임자와 회사 제출 자료 확인 결과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지출할 수 있고, 한도를 초과한 개인 사용분에 대해서는 수익 배분금과 상계처리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일본인 사업가 ㄱ회장 일행이 성매수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을 접대하려고 동원한 성매매 여성 등 17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막바지 보강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