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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의 잣대로 쏴붙이는 ‘쾌감’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위근우 지음

시대의창 | 288쪽 | 1만4800원

[책과 삶]‘틀림’의 잣대로 쏴붙이는 ‘쾌감’

누군가의 글을 좋아한다는 건 내용에의 동의 혹은 공감을 수반한다. 특히 칼럼같이 필연적으로 의견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글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는 쾌감과 불쾌감을 선택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글들의 묶음이다.

칼럼니스트 위근우가 2년 동안 언론과 개인 SNS에 쓴 글을 책으로 엮었다. 촛불 이후의 대중문화와 한국 사회란 큰 틀 안에서 이퀄리즘과 백래시, 그리고 유아인과 탁현민, 황교익 등 수많은 인사들에 대해 ‘다름’이 아닌 ‘틀림’이라는 잣대로 그의 생각을 신랄하게 던져놓았다.

일부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한 아이돌에 관한 글이다. “아이린, 최수영, 손나은이 무엇을 잘못했는가? 소녀가, 여성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 싫다면 그건 그냥 성차별주의자일 뿐이다. 증명해야 할 것은 그녀들의 잘못 유무가 아니라 분노한 한국 남성 부족을 현대 문명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동등하게 취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다음은 ‘<까칠남녀>와 정영진, 잘못된 조합’의 한 토막이다. “어느 정도 권위 있는 미디어 안에서 어떤 종류의 헛소리를, 굳이 하나의 의견으로서 경청해 줄 이유가 있을 것인가. 헛소리엔 딱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는 것만이 공론장을 비합리성의 카오스로부터 지키는 일이다.”

‘지식 셀럽과 방송의 위험한 공모’ ‘TV 토론 프로그램은 어떻게 가짜 논의에 오염되는가’ 등 미디어 품평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현재 시점으로 달라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글마다 후기를 덧붙였다.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던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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