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필수 교재 내용 비판
학교 측 “새 교재 사용할 것”
목원대 교양교육원의 교양필수과목 교재 속 성소수자에 대한 찬반 토론을 두고 학생들이 “성소수자의 지향성은 토론거리가 아니다. 찬반 토론은 폭력”이라는 취지의 대자보를 붙이며 반발했다. 이들은 교재의 혐오표현도 비판했다.
이 학교의 ‘토론과 글쓰기’ 수업 교재 <비판적 읽기 논리적 소통> 교재 6단원 ‘동성애와 소수자 문제’를 보면 “성소수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하다”며 “자신의 입장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보자”고 했다.
반대 제시문에는 “캘리포니아 동성결혼 금지 판결을 환영한다”(‘순리적 자연질서를 찾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 사이에선 마치 동성애를 인간의 자연스러운 사랑 행위의 한 범주처럼 간주하면서 당연시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동성애, 방관만 할 것인가’) 등의 내용이 나왔다.
찬성 제시문에도 “퀴어퍼레이드는 즐기면서도 자신 바로 옆의 동성애자는 용인하지 못하는 분열된 머릿속은 정돈돼야 한다”(‘동성애 분열국’) 같은 반대 내용이 들어갔다.
이 교재는 목원대 국어국문학과 신모 교수와 교양교육원 최모·강모 교수가 2016년 2월 공동 집필한 것이다. ‘토론과 글쓰기’ 수업은 교양필수과목으로 학생은 1학기에 2학점씩 모두 2학기 4학점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목원대 학생 모임인 ‘모가지’는 이달 교내 학생회관에 “우리의 지향성은 토론거리가 아니다”라며 “성소수자 혐오적 주제를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들은 교재 사용을 중단할 것, 교재를 집필한 교수진이 성소수자 인권교육을 이수할 것, 교수진과 교양교육원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목원대 관계자는 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성소수자가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내년도 1학기부터는 해당 내용을 삭제한 새 교재를 사용할 것”이라며 “교수에게 문제 제기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학생들이 대자보를 게시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