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너 멤버 이승훈. 경향신문 자료사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 멤버 이승훈이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투약 의혹을 은폐하는 데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개입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2016년 6월1일 이승훈은 ㄱ씨에 비밀 카카오톡을 이용해 연락했다. ㄱ씨는 그해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하기 위해 접촉한 YG엔터테인먼트 출신 연습생이다.
ㄱ씨는 “(이승훈이)비아이가 (YG엔터테인먼트 자체 검사에서) 걸렸다고 했다. 저와 마약을 했다고 말했다더라. (이승훈이) 급히 만나자고 해 YG엔터테인먼트 사옥 근처로 갔다”고 했다. ㄱ씨는 이승훈이 아닌 YG 관계자 ㄴ씨를 대신 만났다. ㄴ씨는 “비아이 관련 일은 비밀이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연락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해 8월 22일 ㄱ씨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에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정했고 비아이와 마약 관련 대화를 한 점도 시인했다. ㄱ씨는 경찰서에서 풀려나온 뒤 ㄴ씨에 전화해 “경찰 조사를 받고 나왔다”며 “비아이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ㄴ씨는 곧바로 ㄱ씨 집 앞으로 왔고 경찰 조사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ㄱ씨는 ㄴ씨의 부름으로 이튿날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양 대표를 만났다고 한다. ㄱ씨는 양 대표에게 “경찰에 비아이가 대마를 흡연했으며 마약류 환각제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를 구매했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비아이 체내) 마약 성분을 다 뺐기 때문에 검출될 일은 절대 없다”며 ㄱ씨에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고 ㄱ씨는 주장했다.
ㄱ씨는 양 대표를 만난 뒤인 8월30일 경찰 조사에서 YG엔터테인먼트가 선임한 변호사와 동석했다. 당시 ㄱ씨를 조사한 형사는 디스패치에 “이 변호사가 ㄱ씨가 하는 말을 모두 막았다”며 “자신이 ‘참여하지 말고 나가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유별나게 행동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비실명 공익 신고서를 제출했다. 양 대표의 사건 개입과 YG엔터테인먼트와 경찰의 유착고리를 살펴달라는 것이다. ㄱ씨는 제보 이유에 대해 “버닝썬 사태를 보면서 답답했다”며 “제 잘못뿐 아니라 다른 잘못까지 밝혀낼 기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