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6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첫번째 TV토론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가운데)의 발언을 코리 부커 상원의원(왼쪽), 베토 오르크 전 하원의원(오른쪽) 등이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26일(현지시간) 첫 대선후보 TV 토론을 열고 2020년 대선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에 이어 민주당도 본격적인 선거전을 시작하면서 내년 11월까지 16개월간 이어질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민주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에이드리엔 아쉬트센터에서 NBC 방송 주최로 오후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토론회를 진행했다. 출사표를 던진 25명의 후보들 중 20명이 토론의 주인공들이다. 무작위 추첨으로 이틀에 걸쳐 각각 10명씩 토론을 진행한다. 첫날 토론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제이 인즐리 워싱턴주지사 등이 참여했다.
토론회에 나선 후보들 중 지지율 상위권자는 워런 상원의원이 유일했다. 여론조사 1, 2위가 빠진 사실상의 마이너리그 토론회가 됐지만 워런 상원의원은 정부 주도 건강보험 도입, 학자금 빚 탕감, 포용적 이민정책,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 등 진보적 정책들을 제시하며 토론의 화제를 주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워런은 자신의 과감하고 진보적인 정책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충분한 캠페인 효과를 얻었다”면서 그를 이날 토론의 승자로 꼽았다. 의회전문매체 더힐도 “워런의 훌륭한 토론은 이미 상승세인 지지율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민 문제에서 진보적 정책을 성명하게 제시한 카스트로 전 장관을 승자로 꼽았다.
이날 토론은 사회자의 질문에 1분의 답변 시간과 30초의 추가 발언권을 주는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부분의 후보들에게 10분 미만의 발언 시간이 주어졌고, 부커 상원의원이 11분6초로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잇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은 27일 토론에 나선다. 민주당은 올해와 내년에 6회씩 최소한 12회의 TV 토론을 열 계획이다. 토론회는 지지율이 처지는 후보들을 탈락시키는 컷 오프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출정식을 플로리다주에서 연 데 이어 민주당도 플로리다주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점도 주목된다. 대표적 경합주이면서 세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해 대선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플로리다주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TV토론을 지켜봤다. 그는 토론 전반이 끝난 뒤 트위터에 “지루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런 끔찍한 기술적 고장이라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토론 진행자의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방송사고를 지적하며 평소 자신에 비판적인 NBC에 대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