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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도 못 버틴 ‘감독의 무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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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도 못 버틴 ‘감독의 무덤’ 중국

최강희도 못 버틴 ‘감독의 무덤’ 중국

세계 축구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불리던 중국 축구의 냉혹한 이면이 부각되고 있다.

최소한 한국 지도자들에게는 무덤이나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최강희 감독(60·사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 슈퍼리그 다롄 이팡은 지난 1일 “최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불과 하루 뒤인 2일 라파엘 베니테스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이 다롄의 새 감독으로 부임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영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최 감독은 14년간 전북에서 K리그 6회 우승(2009·2011·2014·2015·2017·2018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2006·2016년)을 자랑하는 명장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전북을 떠나 톈진 취안젠에 부임했지만 모기업의 도산으로 올해 2월 다롄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K리그 최고 명장이던 최 감독
다롄 사령탑 부임 5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사실상 ‘경질’

K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던 최 감독이 5개월 만에 다롄에서 밀려난 것은 성적 부진이 원인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지난 2월 다롄 지휘봉을 잡고 15경기를 치러 4승5무6패로 16개팀 가운데 10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9일 강등권인 15위 베이징 런허와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해 반전에 성공했지만 경질의 비운을 피하지는 못했다.

최근 팀의 주축인 야닉 카라스코가 구단에 대한 불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쏟아내 최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다롄은 카라스코의 교체 여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최 감독 대신 외국인 선수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거물급 지도자 영입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최용수 등 하차 이어
중국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한국 지도자들의 현실 확인

최 감독의 경질은 한국 지도자가 중국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을 재차 확인하는 장면이 되고도 있다. 과거 ‘충칭의 별’로 불렸던 이장수 감독이 충칭 리판과 광저우 헝다 등에서 성공한 이후 한국인 지도자들이 중국에서 각광받던 시절도 있었다. 특히 중국 축구가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린 2016년에는 16개팀에서 5개팀(항저우 그린타운·장쑤 쑤닝·옌볜 푸더·충칭 리판·창춘 야타이)이 한국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도 했다.

그러나 박태하 전 연볜 감독(현 중국 여자축구 B팀)을 제외한 모든 지도자가 계약 기간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중도하차했다.

장쑤 지휘봉을 잡았던 최용수 FC서울 감독, 항저우 그린타운 사령탑이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괜찮은 성적을 내고도 단기간 성적 부진에 경질의 칼날에 밀려났다. 여기에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영입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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