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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 유색 여성의원들에 “원래 나라로 가라”

입력 2019.07.15 11:47

수정 2019.07.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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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나라 출신”이라며 조롱한 4명 중 3명은 미국 출생

펠로시와 각세운 인물들 공격해 내분 부추기려다 역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비백인·진보·여성 초선 하원의원 4명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조롱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인사들은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면서 “이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 사납게 말한다”면서 “원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비꼬았다. 또 “그런 곳들이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한다”며 “낸시 펠로시도 신속하게 귀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라시다 틀라입,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왼쪽부터). 워싱턴|EPA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라시다 틀라입,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왼쪽부터). 워싱턴|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4인방은 푸에르토리코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소말리아계 무슬림인 일한 오마르 의원, 팔레스타인 난민 2세인 라시다 틀라입 의원, 흑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이다. 이들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이며 소말리아에서 태어난 오마르 의원을 뺀 3명은 미국 출생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것은 ‘비백인은 미국인이 아니다’라는 식의 인종차별적 공격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온 나라, 우리 모두가 맹세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인간적 수용소로 우리의 국경을 파괴한 걸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밑에 놓인 부패에 대해 전적으로 맞는 얘길 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최악이고 가장 부패한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 치하의 미국이란 것이다. 오마르 의원도 트위터에서 “의회 일원으로서 우리가 선서를 한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최악인,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맞서 미국을 보호하고자 싸우는 이유”라고 응수했다.

민주당 초선 4인방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 국경에서 붙잡힌 이민자 보호를 위한 긴급 구호 예산 지원 문제 등을 두고 펠로시 의장 등 당 지도부와 각을 세워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인방 공격을 통해 민주당 갈등 상황을 부채질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열된 민주당을 단합시키는 계기가 됐다. 펠로시 의장은 즉각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인 혐오 발언을 거부한다”며 4인방의 편에 섰다. 그러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다양성이 우리의 힘”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밤 트위터에서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나쁘게 말하고, 억제되지 않는 열정과 진심으로 이스라엘을 증오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을 보니 너무 슬프다”고 역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런 수치스러운 행동을 계속 용인하길 원한다면 2020년 투표소에서 여러분을 만나길 더욱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아가라’ 트윗은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60%가 넘는 백인, 특히 핵심 지지층인 저소득 백인을 결집시키려는 정치적으로 의도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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