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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불법 이민자 단속 막아선 지방 정부·시민들

입력 2019.07.15 12:49

수정 2019.07.1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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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없으면 문 열어주지 마세요” “단속요원 이름 적어두세요”

LA시장, 직접 대응법 설명

교회들, 피난처·성역 선언…아직 대대적 체포 징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주요 도시에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일제 단속 작전을 시작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 당국과 시민단체와 교회 등이 단속 저지 총력전에 나섰다.

미국 시민들이 14일(현지시간) 뉴욕 퀸즈버러에서 이민당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시민들이 14일(현지시간) 뉴욕 퀸즈버러에서 이민당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주도하는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은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카고, 덴버, 휴스턴,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9개 도시에서 개시돼 진행 중이다. 단속은 13일 밤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대성 폭풍의 영향으로 비상사태가 내려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응 방안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판사가 발부한 적법한 영장을 제시하지 않는 ICE 요원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말라”라고 조언했다. 또 “도움이 필요하면 시 민원전화에 연락해 법률적 조력을 구하라. ICE 단속 요원을 마주하면 이름과 배지 번호를 적어두라”고 당부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등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 다수는 ICE의 단속 작전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전국 대도시의 교회들은 이민자 가족들을 위한 피난처와 성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LA에선 10여개 교회가 참여했다. ‘경제정의를 위한 목사와 평신도 연합’이란 단체의 기예르모 토레스 대표는 점점 더 많은 교회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시카고에서는 시의회 의원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이민 당국의 적법한 체포 여부를 감시할 자전거 순찰대를 결성했다. 이날 첫 순찰에는 60여명이 참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14일(현지시간) 한 사람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행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민세관단속국을 비판하는 문구를 들고 서 있다. 로스앤젤레스|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14일(현지시간) 한 사람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행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민세관단속국을 비판하는 문구를 들고 서 있다. 로스앤젤레스|EPA연합뉴스

시민단체들은 ‘ICE 요원들이 문을 두드렸을 때 대응하지 말라’ ‘판사가 서명한 영장이 없으면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 등 행동지침을 자체 네트워크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CNN은 일부 불법 이민자들은 출입문 근처에 가구를 쌓고 집 전체를 소등하거나 블라인드를 내린 곳도 많다고 삼엄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단속은 시작됐지만 아직 대대적인 체포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이날 이민당국이 약 2000명의 추방 대상자를 상대로 단속을 시작했지만 작전이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체포된 사람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루디 엡스타인 이민담당 부국장은 “현재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다는 전갈은 받지 못했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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