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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재위탁…전주, 근로자 없는 근로자복지관의 ‘예견된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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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재위탁…전주, 근로자 없는 근로자복지관의 ‘예견된 종말’

입력 2019.07.15 21:56

수정 2019.07.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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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번화가인 중화산동 ‘근로자종합복지관’ 안에는 ‘메이데이사우나’라는 목욕탕이 있다. 전주시가 건립해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이하 한노총)에 운영권을 줬고, 한노총이 민간업자에게 재위탁을 준 곳이다. 이 목욕탕은 최근 거액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았다. 목욕탕 임대 수익으로 운영비를 충당해 온 한노총은 목욕탕 임대업자가 손을 들자 지난 10일 회원 620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일방적으로 영업중단을 통보했다. 한노총은 이 문자에서 “사우나의 경영악화로 인해 여러 차례 시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시에서 답이 없어 최종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면서 회원권 및 이용권 환불은 시청에 문의하라며 전화번호까지 알려줬다. 전주시는 “상의 한번 없이 영업정지를 결정한 데다 환불을 시에 미룬 것은 황당하다”고 밝혔다.

전주시에 따르면 목욕탕 영업종료로 회원들이 환불받아야 할 입욕료는 1억2000만원에 달하고, 목욕탕 임대료로 인건비를 충당했던 한노총 직원들의 체불임금도 2억원을 웃돈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한노총에서 임금체불에 이어 위탁기관 부실경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부실 경영은 복지관이 들어설 때부터 예견됐다. 전주시는 2005년 55억79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복지관을 건립했다. 전주시는 한노총과의 운영협약을 통해 수탁료를 받지 않는 대신 노동자들의 문화욕구충족을 위한 교육사업과 복지사업 등에 활용토록 못 박았다.

그런데 이는 허울뿐이었다. 공단 인근이 아닌 도심에 들어선 복지관은 노동자들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대중사우나로 자리를 굳혔다. 한때 회원 1000명을 넘기며 호황을 누렸던 목욕탕은 방만 경영으로 5년여 전부터 폐업위기에 직면했으나 전주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강문식 민주노총전북본부 정책국장은 “이미 복지관이 들어선 만큼 전주시가 직영체제로 전환해 노동자들의 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재정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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