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백화점 화장실·엘리베이터…‘직원용’ ‘고객용’ 따로 있는 이유는?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백화점 화장실·엘리베이터…‘직원용’ ‘고객용’ 따로 있는 이유는?

백화점 비상계단과 복도에서 휴식을 취하는 직원들|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제공

백화점 비상계단과 복도에서 휴식을 취하는 직원들|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제공

“백화점에는 고객들이 모르는 비밀의 장소가 있다”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은 백화점·면세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화장품 매장 직원 3명의 두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들에 따르면 “영업 매장 바깥에서는 고객들의 눈에 띄면 안 된다”는 ‘투명인간’ 원칙은 백화점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합니다.

백화점·면세점과 그곳에 입점한 브랜드 매장의 관계는 쉽게 말하면 원청-하청 관계입니다. 원청(백화점) 입장에서는 하청(입점매장) 직원들이 언제나 빳빳이 ‘각’을 세우고 있기를 원합니다. 서비스 정신으로 중무장했다는 인상을 고객에게 줘야 백화점의 전체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백화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층에 입점한 브랜드의 직원들은 백화점으로부터 꾸밈·말투·근무태도 뿐만 아니라 휴식·식사·생리현상까지 통제당하곤 합니다.

백화점 안에 직원들만의 비밀 공간이 있는 이유입니다. 직원 전용 화장실·식당·락커룸 등은 화물통로·지하실·비상구 근처 등 고객 동선과 멀찍이 떨어진 음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멀면 당연히 직원들 입장에서도 찾아가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고객용’ 딱지가 붙은 화장실·식당·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직원 명찰을 달고는 절대 발을 들여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백화점 입점매장 직원들은 생리적인 욕구와 허기 등을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혼자서 근무하는 매장이 많거든요. 매장을 아예 비워둘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화장실 안 가려고 물도 잘 안 마시죠.” “직원 식당은 대개 건물 꼭대기층이나 지하 맨 아래층에 있어요. 멀기도 멀거니와, 식당 마감하면 저희는 어디서 먹겠어요. 고객들 드시는 푸드코트는 이용을 할 수가 없으니까 굶거나 김밥으로 때우는 거죠.”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인데도 마음 편히 다리를 쉴 장소도 부족합니다. 이들에 따르면 직원용 휴게실은 ‘너무 멀거나, 너무 작거나, 아예 없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 비상계단이나 복도 한구석에서 대충 쉬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직원용 락커룸이 주차장 한 구석에 있거나, 아예 다른 건물에 마련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은 “직원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기보다는 그 공간에 어떤 브랜드라도 하나 더 입점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만나보세요.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려면▶https://youtu.be/S3_5YpFipmc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