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7일 피의자로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진술 자료를 분석해 양 전 대표를 성매매 알선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로 전환했다”며 “이 외의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이날 밝혔다. 그동안 경찰은 양 전 대표에 대해 내사를 벌여왔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을 통째로 빌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양 전 대표는 당시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 조 로우 등 동남아시아 사업가들을 위해 술자리를 마련했고,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불러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게 됐다.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술자리에는 가수 싸이(42·본명 박재상) 등이 동석했다. 싸이도 경찰에 지난달 16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MBC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양 전 대표에 대한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뒤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그동안 술자리에 동석한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할 만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했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 6월27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