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판문점 회동’ 당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 회의에서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으나 IRBM 실험 중단 약속이 명시적으로 알려진 적은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어떠한 메시지로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몇 주 전에 DMZ(비무장지대)에서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은 두 가지 약속을 했다“며 ”하나는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중거리 및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계속 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약속은 협상팀을 복귀 시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IRBM은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로, 미국 입장에선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민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회담 1일 차인 전날 만찬에서 ”더이상은 로켓과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공개한 뒤 ”나는 그 약속을 믿고 사실이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김 위원장의 ’IRBM 발사 중단 지속‘ 약속을 공개한 것은 북한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약속 파기‘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 파장을 축소하려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동시에 ’IRBM 발사 중단 약속‘을 환기하며 그 이상의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의 뜻도 같이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협상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전히 앉아 대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오기 전에는 우위를 보여주려고 한다”며 미사일 발사의 의미를 축소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최근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한 데 대한 질문에는 “나도 방위 시설에 간 적이 있다. 우리는 모두 군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온건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나는 그에 대해 완전히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