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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국회의원 중 여성 청년의원은 왜 1명 뿐일까요?” |모두의 ‘뱃지’ ①녹색당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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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국회의원 중 여성 청년의원은 왜 1명 뿐일까요?” |모두의 ‘뱃지’ ①녹색당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

입력 2019.08.25 17:00

수정 2019.09.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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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어디 계세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녹색당 사무실을 찾아온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29)를 바로 앞에 두고서도 물었다. 이어지는 말. “차 좀 주세요.”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선관위조차 제가 후보자인지 몰랐던 것”이라며 “‘어린 여자’라고 여기면서 여자들이 정치를 한다는 것에 대해 여전히 편견이 공고하다”고 말했다. “남성의 손발 역할을 한다거나 차를 따르거나 현수막을 붙이는 역할로 국한시키는 느낌이 여전히 있죠.”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시흥시 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안소정 녹색당 경기도당 공동운영위원장(29)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몇 살이에요?”였다. “보통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중년’을 떠올리잖아요. ‘여성’이면서 ‘청년’이었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받은 거죠. ‘어떤 정치를 하고 싶어요’라는 질문을 받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없었어요.”

국회에 여성이 늘어나면 정치가 바뀔 수 있을까. 기성 정당도 청년과 여성 정치인의 발굴을 강조하지만, 청년 비례대표 등 ‘할당’을 통해 구색만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녹색당은 추첨제, 여성 과반제 등을 통해 여성 청년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당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런 경향>이 모두다 ‘뱃지’ 기획 첫번째로 원외정당인 녹색당을 선택한 이유다. 실제 녹색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32명의 후보를 냈고 그중 여성은 78%였다.

“300명 국회의원 중 여성 청년의원은 왜 1명 뿐일까요?” |모두의 ‘뱃지’ ①녹색당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

20대 국회에서 여성 비율은 17%로 국민 전체에서 여성 비율(49%)보다 현저히 낮다.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은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출마를 독려하겠다는 의도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데 왜 국회는 아닐까? 세상의 4분의 1이 청년이라는데 왜 국회는 아닌 걸까? 300명 국회의원 중 여성 청년의원(당선 당시 29세 이하 청년)은 왜 한 명 뿐일까? 당신이 없는 국회는 당신을 위하지 않습니다. 국회의 얼굴을 바꿉시다. 우리의 얼굴로 바꿉시다.”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의 목표는 ‘국회의 얼굴’을 바꾸는 것이다. 20대 국회의 여성 청년의원은 1986년생 김수민 의원(바른미래당)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 총선에서 ‘여성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겠다는 녹색당의 정치학교다. 6월까지는 <여성, 전적으로 권력에 관한>이라는 주제로 4회 연속 특강을 열었고 7월부터 본격적인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7~8월은 스스로 정치인이 되기 위해 ‘세상을 변화시킬’ 메시지를 가다듬고 지지그룹을 찾는 과정을 워크숍을 통해 배웠다면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후보와 팀을 꾸려 ‘준비된 후보가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11월부터는 후보자를 선정하고 캠프를 구성한다. 당에서는 후보자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선거 캠프와 한 팀이 되어 선거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2020 총선 여성 출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2020 총선 여성 출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성 청년’ 김혜미씨(25·‘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 간사)와 성지수씨(28·연극 연출가)와 이미 선거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젊은 후보’라 불리는 신지예 위원장, 안소정 위원장을 만났다. 왜 여성이 늘어나야 할까. 김씨는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지금보다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50~60대 아저씨, 비슷한 출신 대학, 비슷한 직업으로 뭘 바꿀 수 있을까요? 정치인의 얼굴이 바뀌지 않는데 말이에요. 여성 정치인이 늘어나는게 하나의 방법 아닐까요?” 프랑스는 1999년 헌법에 남녀동수 추천제를 명문화했고 2000년에는 “모든 선거에서 남녀 후보의 수가 같아야 한다”며 선거법을 개정하면서 현재 여성 의원 비율은 39%가 됐다. 국제의원연맹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여성 의원 비율은 스웨덴이 46.1%, 네덜란드 36%, 독일 30.8%다. 그러나 한국은 17%로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일본(10.1%)이 있다.

신 위원장은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녹색당의 추첨제와 여성 과반제 덕분이라고 했다. “저는 당비만 내는 당원이었는데 2015년 당에서 전화가 와서 ‘축하드립니다. 대의원이 되셨어요’라는 거예요. 대의원은 당의 결정권자인데 정말 놀랐죠.” 녹색당은 대의원대회에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남성’, ‘성소수자’, ‘이주민’, ‘20대’, ‘30대’ 등 여러 구분으로 추첨제를 시행한다. 대의원 안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어떤 조직을 만들든 여성을 과반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신 위원장은 대의원이 된 후 2016년 녹색당 서울시당 운영위원장이 됐고 2018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수 있었다. 현재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녹색당 뿐이다. 원내 정당에서는 이런 제도를 찾기 어렵다.

녹색당의 ‘2020 총선 여성 출마 프로젝트’에 참여한 참여자들이 팀별로 논의하고 있다.

녹색당의 ‘2020 총선 여성 출마 프로젝트’에 참여한 참여자들이 팀별로 논의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여성을 향한 편견이 있듯이 청년을 향한 편견이 있어 ‘젊은 여성 후보’들은 이중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청년이 겪고 있는 문제가 한국 사회 문제의 총집합인데 ‘청년’을 붙이는 순간 기존 주거 정책, 기존 노동 정책에서 ‘청년 파이’를 늘려달라는 이야기가 돼요. 주거 문제라면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고 공공임대 비율을 늘리는 방법 등을 말하는 건데 청년 비율 10%로 기성세대가 이해하고 있는듯해요.”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파이’를 원하는 게 아녜요. ‘판’을 바꾸고 싶어요.”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에서 선거에 참여해본 여성 정치인들이 젊은 여성 정치인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정치를 잘 모르면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에는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성지수씨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정치에 경험이 없으니까 잘 몰라’라고 얘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기에는 (지금 정치가) 좀 후지지 않은가. 우리 목소리를 좀더 얹어서 다른 방향성을 얘기할 수 있다면 당장 제가 정치인이 되지 않더라도 반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좀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런 경향> 모두의 '뱃지' ①녹색당 '2020 여성 출마 프로젝트'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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