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지역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에 금강물이 공급된다.
충남도는 26일 오전 9시부터 금강∼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보령댐 도수로는 극심한 강수량 부족으로 2015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보령댐 유역에 대한 생활·공업용수 급수제한이 이뤄지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건설됐다.
보령댐 도수로의 일일 공급량은 보령댐 하루 사용량의 절반 수준인 11만5000t이다.
도수로 가동은 가뭄으로 보령댐 저수율이 계속 낮아져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주의 단계가 되면 하천유지 용수 방류량을 줄이고, 경계 단계가 되면 하천유지 용수와 농업용수까지 줄이고 도수로를 가동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28.1%로 평년의 52.8%에 불과하다.
저수율은 이날 오후 경계 단계(27.9%)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 상황이다.
충남도는 심각 단계까지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 보령댐이 공급하는 용수 일부를 대청·용담댐에서 대체 공급하는 등 급수체계 조정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수로를 가동하면 내년 봄 갈수기 전까지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강수 부족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과 함께 비상 급수원과 자체 수원 활용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