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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하이닉스 품었을 때처럼…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기업에 거는 기대

  • 박동흠 | 회계사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SK가 하이닉스 품었을 때처럼…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기업에 거는 기대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은 결국 흥행 실패로 끝났다. 주요 대기업들은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사모펀드 KCGI 등만 참여했다. 자본시장은 이들 기업에 대하여 우려를 나타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명이 발표되고 애경산업은 4%대, HDC현대산업개발은 9%대의 주가 하락을 보였다.

저가항공사들의 급성장과 점유율 잠식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정체에 빠졌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항공사는 대외변수에 워낙 민감해서 지표가 안 좋은 방향으로 가면 손실이 크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손실의 누적은 결국 기업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반기 기준으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4209억원 보유하고 있지만 갚아야 할 차입부채가 5조9146억원이나 된다. 빚이 훨씬 많기 때문에 부지런히 갚아야 한다. 그런데 회사는 2018년에 19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는 손실폭이 더 커져서 반기까지 291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정체를 겪고 있는데 유류비, 인건비 등 주요 영업비용들이 늘어났다. 항공사는 유가 외에 금리, 환율 등 주요 대외 변수에 따른 손익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영업비용 증가가 순손실 발생의 원인이라고 결론 낼 수 없다. 회사는 차입부채 증가에 따라 이자비용이 2018년 반기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1311억원이나 되고 외화 관련 순손실도 97% 증가한 1289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영업외비용 분석이 더 중요하다.

회사는 값비싼 대형항공기를 빚으로 사오거나 리스를 통해 들여와야 하므로 이자부담액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항공유 수입과 외화 차입, 항공기 리스 등과 관련한 외화를 결제하거나 결산기말에 외화 금액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손익이 크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회사가 연초에 1000달러치 항공유를 달러당 1100원의 환율로 사왔다고 가정해보자. 원화로 환산하면 110만원치를 구입한 셈이다. 회사는 연말에 이 돈을 결제할 예정인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으로 올라갔다. 그러면 회사는 12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환율로 인해 10만원의 손실을 입는다. 만약 연말에 결제하지 않고 후년에 지급한다고 해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을 재무제표에 매입채무로 표시해야 하므로 손실로 인식해야 하는 값은 같다. 반대로 환율이 달러당 1000원으로 내려간다면 100만원만 지급하면 되니 회사에는 10만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환산을 해야 하는 외화부채가 2조6590억원으로 외화자산 6600억원보다 2조원가량 많다. 환율이 떨어지면 좋고 올라가면 불리하다는 의미다. 안타깝게도 연초 1110원대이던 환율은 12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반기까지 누적결손금 3507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에 재무구조도 좋지 않고 대외변수 또한 불확실하니 대기업들의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나름 경영전략이 있어서일 것이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던 2012년에도 시장에서는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봤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보란 듯이 인수 후에 큰 성장을 이루어 내며 단숨에 기우였음을 증명해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될 기업도 묘수를 발휘해서 탄탄한 흑자기업으로 돌려세우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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