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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경 ‘슈퍼 매파’의 퇴진…트럼프 외교, 북·미 협상서 유연해지나

입력 2019.09.11 19:32

수정 2019.09.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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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볼턴 경질

[뉴스분석]초강경 ‘슈퍼 매파’의 퇴진…트럼프 외교, 북·미 협상서 유연해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을 경질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4월 임명된 이후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주도해 왔다. ‘슈퍼 매파’로 불리는 볼턴의 퇴진으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이 유연해지고 북·미관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어젯밤 존 볼턴에게 백악관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는 글을 올려 경질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그의 많은 제안들에 나는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고, 행정부의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면서 “존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오늘 아침 (사임 의사가) 나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경질 이유라고 명확히 밝힌 만큼,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 대외정책에는 어느 정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볼턴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 핵심인사들과 부딪쳐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려는 것과 달리 볼턴은 제재와 선제공격을 주장해 아프가니스탄,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 5개국과의 외교정책에서 번번이 충돌했다고 분석했다. 가장 최근에는 트럼프가 추진한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에 볼턴이 강력 반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W 부시 정권 시절의 네오콘 출신인 볼턴은 특히 북한 문제에서도 ‘선 핵폐기, 후 제재해제와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고집했다. 트럼프가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 회동할 때 볼턴을 몽골에 출장 보낸 것도, 볼턴에 대한 북한의 반감을 의식해 일부러 배제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존 메릴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은 볼턴 경질이 북·미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릴 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이 좀 더 유연해질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활동 공간이 더 넓어지고, 볼턴과 대척점에 서 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는 볼턴의 후임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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