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과거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의혹을 받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사진)를 17일 소환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2016년 지인인 ㄱ씨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고 요구해 건네받았는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씨가 대마초 구매·흡연 등을 인정할 경우 경찰은 김씨를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경찰 조사는 김씨의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ㄱ씨가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한 사실이 지난 6월 1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 보도로 알려진 지 98일만이다. 경찰은 전날 ㄱ씨를 불러 공익신고 내용을 살펴본데 이어 하루만에 김씨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YG 양현석 전 대표도 조만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에게는 김씨의 마약 의혹이 처음 제기된 2016년 당시 ㄱ씨를 회유·협박해 김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앞서 ㄱ씨는 2016년 8월 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할 용인동부경찰서에 체포된 뒤 김씨가 대마초를 구해달라는 취지로 자신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다.
ㄱ씨는 그러나 같은달 30일 이뤄진 조사에서 “체포된 날 대마초를 한 직후여서 정신이 몽롱해서 잘못 말했다”며 “김씨와 카톡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김씨에게 대마초를 건네지 않았다”고 답해 사실상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ㄱ씨는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며 올해 6월 권익위에 공익신고했다.
권익위는 ㄱ씨 공익신고에 대한 자체 조사를 거쳐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검찰에 이첩했고 검찰과 경찰은 협의 끝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이 사건 수사를 맡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그동안 공인을 소환 조사하는 경우 조사 사실을 언론에 알리던 것과 달리 김씨 소환 조사를 비롯해 이번 사건 수사에 관해서는 언론 접촉을 꺼리고 있다. 이는 최근 법무부가 추진중인 피의사실 공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향의 공보준칙 개정 추진과 관련,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