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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방문 질문에…트럼프 “준비 안돼, 아직 갈 길 남았다”

입력 2019.09.17 22:54

수정 2019.09.1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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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평양 정상회담설’ 선 그으며 북·미 실무협상 압박

북, 체제 보장 등 비핵화 조건 언급에…미 “논의 준비”

뉴멕시코주 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리오랜초의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에게 검지 손가락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리오랜초 | AP연합뉴스

뉴멕시코주 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리오랜초의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에게 검지 손가락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리오랜초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 평양 방문 가능성을 두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연내 평양 3차 북·미 정상회담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전날 담화에서 체제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를 북·미 실무협상 의제로 제시한 데 대해 회담 시간과 장소가 정해지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이 그를 평양으로 초대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 하지만 그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에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아니다. 나는 우리가 그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지난 12일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을 언급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달 친서를 보내 평양으로 초청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겹치면서 나온 ‘연내 평양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언젠가 나중에 그것을 할 것”이라면서 방북 가능성 자체는 열어뒀다. 그는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달려 있는데, 그(김 위원장)가 미국 방문을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하지만 아니다. 아직 가야 할 길들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향해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동시에 실무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3차 북·미 정상회담 판단을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미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전날 발표한 성명을 두고 “우리는 9월 말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시간과 장소가 합의됐을 때 그런 논의들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회담 일정이나 장소에 대해선 “아직 발표할 회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전날 담화에서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체제안전 보장에 더해 제재 해제가 비핵화에 상응하는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포괄적 답변을 내놓음으로써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접점은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무협상이 열려도 기싸움은 불가피하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여전히 포괄적인 합의를 기대하지만 북한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어떤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는 조짐이 없다”면서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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