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안보보좌관 오브라이언 “힘을 통한 평화” 일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56·왼쪽 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팀의 명실상부한 ‘원톱’으로 부상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밀려난 자리에 자신이 강력 천거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53·오른쪽)를 앉혔기 때문이다.
비핵화 협상을 총지휘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의 위상이 더 높아지면서 트럼프 행정부 대북 관여정책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이언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은 첫 일성으로 ‘힘을 통한 평화’와 ‘외교안보팀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오브라이언의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은 폼페이오 장관이 볼턴 전 보좌관과 벌인 ‘권력투쟁’에서의 완전한 승리를 뜻한다고 분석했다. 외교안보팀 핵심 요직이 ‘폼페이오 사단’으로 완전히 재편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취임한 마크 애스퍼 국방부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동기다. 폼페이오 장관이 그를 강력 천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폼페이오 장관은 지나 해스펠 현 CIA 국장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대북 협상에서 그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 난맥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볼턴 전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공적인 회의석상 외엔 서로 말을 섞지 않고 각자 보유한 정보 공유조차 꺼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의중을 받들어 북한에 대한 적극적 관여를 주도한 반면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 비핵화 의지를 의심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기 전 취재진에게 “힘을 통한 평화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재직했던 조너선 스티븐슨 국제전략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 논평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군림하는 기질에 적합한 순응하는 막후 실무타입’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게이트스톤연구소 초청으로 이뤄진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 대표단을 대통령 휴양시설인 캠프데이비드에 초청함으로써 ‘끔찍한 신호’를 보냈으며, 북한·이란과 어떤 협상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주장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