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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일 만에 땅 밟은 톨게이트 노동자들 “끝이 아니다”

입력 2019.10.06 21:58

수정 2019.10.0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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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고용” 42명 지붕 농성, 태풍·매연 견디던 6명도 내려와

김천 본사 농성장에 합류…도공 측 협상 외면, 장기화 전망

지난 5일 성남 서울톨게이트 지붕 위에서 97일간 농성을 벌이다 내려온 한 요금수납 노동자가 기다리던 동료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성남 서울톨게이트 지붕 위에서 97일간 농성을 벌이다 내려온 한 요금수납 노동자가 기다리던 동료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톨게이트 지붕 위에서 농성을 벌여오던 고속도로 요금수납원들이 97일 만에 지상으로 내려왔다. 사태가 해결돼서가 아니라 이원화된 투쟁을 한곳으로 집중하기 위함이다. 사측이 여전히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어 사태는 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 등 경기 성남시 서울요금소 지붕 위에서 농성 중이던 6명이 5일 오후 1시30분쯤 농성장에서 철수했다. 지난 6월30일 지붕에 오른 지 97일 만이다.

이들은 “캐노피에 오른 뒤 3번의 태풍과 고무 슬리퍼가 녹아내릴 정도의 폭염, 매연과 소음을 견뎌냈다”며 “캐노피 농성이 상징성이 있어 많은 논의와 고민이 있었지만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도로공사 본사 로비 농성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처음 42명의 요금수납원이 고공농성을 시작했지만 건강 문제 등으로 철수해 6명만 남았다.

도 지부장 등은 철수 직후 조합원 400명가량이 농성 중인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로 합류했다. 본사에는 현재 250명가량이 로비 등 건물 안에서, 150명가량이 외부에서 천막을 치고 각각 농성 중이다. 도 지부장 등은 외부 농성에 합류해 투쟁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투쟁이 길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는 계약만료 후 사측이 제시한 ‘자회사를 통한 고용’을 거부했다가 해고된 1500명을 모두 사측이 직접고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 8월29일 대법원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304명만 직접고용하되 이들에게 수납 업무는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이 대화마저 거부해 협상 테이블조차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 현재 해고노동자 중 1050명에 대한 1·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는 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요금수납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희망버스’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 “집회 후 경찰이 본관 농성장으로 통하는 모든 진입로에 펜스를 설치해 출입을 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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