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응원·취재 끝내 불발…17일 귀국 대표팀 통해 영상 전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의 축구 월드컵 예선전은 외부에서 바라볼 때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모양이다.
영국방송 BBC는 15일 북한 평양에서 진행된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을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더비’라고 명명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한국의 원정 응원단과 취재단의 출입을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생중계 또한 허락하지 않으면서 휴전 중인 두 나라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BBC는 “남북이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고,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서 경기하는 것은 더욱 흔치 않다”며 “그러나 생방송도 없고 관중석에는 한국의 팬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있는 외국 관광객들도 이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단 이날 남북 대결은 국내에서 녹화로 중계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경기 영상 DVD를 우리 대표팀이 출국하기 전에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시간은) 제법 지나지만 국민들이 영상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가 사후 녹화 중계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16일 오후 5시20분께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17일 0시4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표팀이 경기 영상을 직접 갖고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실제로 어떤 영상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됐다”며 “경기 분석용인지 중계 가능한 상태인지 다시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