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는 ‘차별의 언어’ 이제 멈춰요

최상희 기자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김청연 지음 / 동녘 / 2019년 / 1만3000원

상처 주는 ‘차별의 언어’ 이제 멈춰요

○○충, 명품 몸매, 다문화, 결손가정, 벙어리장갑, 지잡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히 내뱉는 말 가운데 일부다. 익숙한 용어들이지만 속뜻을 살펴보면 차별과 편견이 숨어 있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참 불편하다. 평소 습관처럼 표현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칼이 되어 상처로 남는다. 별 생각 없이 던진 ‘칼날같이’ 표현이 내 가족, 내 친구에게도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일간지 교육담당 기자인 저자가 그동안 문제의식을 갖고 메모해 온 차별의 말들을 풀어나간다. ‘뭔가 어색한데?’ ‘어디서부터 시작된 말이지?’ ‘정말 써도 되는 표현인가?’ 등 궁금증과 고민을 갖고 출발하고 있다. 책에서는 나이, 장애·인종, 경제 조건·지역, 학력·학벌·직업, 성별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4개의 장으로 나눠 살피고 있다.

“어휴, 이런 것까지 신경을 써 가면서 말하려고 하면 머리 아파서 어떻게 살아요?” 이렇게 예민하게 따지는 것은 피곤할 수 있다. 그래서 별것 아니라고 여기고 쉽게 말하고 행동하다보면 왜 문제가 되는지 둔감해진다. 그렇다고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는 차별의 언행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저자에 따르면 “차별어는 고정관념+편견+혐오+습관이 결합되어 탄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별어를 줄이려면 아무리 익숙한 표현일지라도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의 입장부터 생각해 보는 ‘배려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쓰이는 차별의 언어 사례와 함께 그림작가의 네 컷 만화로 상황을 명료하고 재치 있게 그려내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Today`s HOT
산업단지 프로젝트 기념식 위해 베트남 방문한 싱가포르 총리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 방글라데시 독립기념일 베네수엘라 이민자 지지 시위 6년 전 월마트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예방이 절실..
저먼윙스 비행기 추락 10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꽃이 피고 화창한 날이 온 미국과 영국의 어느 도시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다저스 팀의 야구 훈련 프랑스에서 벌어진 노동조합의 임금 문제 요구 시위
계속되는 달러와 연료 부족, 거리로 나선 목장주와 사업가들 눈보라와 많은 비를 뚫고 지나가는 사람들 계속되는 남동부 지역 산불, 대응에 보강 필요.. 칠레에도 피해주는 산불, 힘을 모아 진화하는 소방관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