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사육하던 벨루가(흰고래) 중 마지막 한 마리가 자연 방류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하 아쿠아리움)은 벨루가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류를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세부 방류 계획은 동물자유연대와 국내외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쳐 수립할 계획이다.
당초 아쿠아리움 측이 2014년 벨루가 전시를 시작할 당시부터 국내에서는 수족관의 좁은 수조가 수심 1000m까지도 잠수할 수 있는 벨루가의 서식환경으로 적절한지 논란이 일었다. 아쿠아리움은 2013년 러시아로부터 벨루가 세 마리를 수입해 2014년 10월부터 사육했으나 2016년 5살이던 벨루가 ‘벨로’가 패혈증으로 폐사했고, 지난 17일 남은 두 마리 중 12살짜리 수컷 ‘벨리’가 폐사하면서 암컷 ‘벨라’만 남게 된 바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몸길이 3~5m인 벨루가를 7.5m 깊이 수조에서 키우는 게 동물학대라고 지적하면서 ‘벨라’를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으로 이송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벨루가는 주로 북극해와 베링해 등에 서식하는 해양포유류다. 벨루가는 ‘하얗다’는 뜻의 러시아어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동물을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LC(Least Concern·관심필요)로 분류하고 있다. IUCN은 벨루가 성체가 야생에 13만8000마리 정도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벨루가의 야생방류 방법으로 아이슬란드에 마련된 벨루가 바다쉼터로 보내는 것과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여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방류 훈련장을 만들고 오호츠크 해 지역으로 방류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이 단체는 또 벨루가를 사육하고 있는 국내 수족관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거제씨월드에도 이번 야생 방류 결정을 본받아 함께 방류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7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폐사한 12살 수컷 벨루가(흰고래) ‘벨리’의 2018년 4월 생전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