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중국 축구는 ‘명장’의 무덤인가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중국 축구는 ‘명장’의 무덤인가

리피 감독 또 대표팀 사임…칸나바로·히딩크도 ‘제물’

선수들의 지나친 ‘스타의식’·감독들의 성향도 문제점

마르첼로 리피 감독

마르첼로 리피 감독

백약이 무효하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도 소용이 없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장들도 중국 축구 앞에서는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이다. 중국 축구가 명장들의 무덤이 되어버렸다.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A조 4차전 경기에서 중국은 시리아에 1-2로 패했다. 그리고 경기 후, 마르첼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이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피 감독은 지난 1월 2019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0-3 완패를 당한 뒤 자진사퇴했으나, 뒤를 이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부진하자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결국 다시 감독직을 내려놨다. 지난 9월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중국 22세 이하(U-22)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이후 또 하나의 명장이 초라하게 떠났다.

거스 히딩크 감독

거스 히딩크 감독

리피 감독은 2006년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 월드컵을 우승했으며, 유벤투스와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헝다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세리에A,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모두 우승해 본 감독은 역사상 리피 감독이 유일하다.

사실 중국 축구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똑같다. 중국 선수들의 경쟁력은 지나치게 떨어지는데, 자국 리그에서는 많은 연봉과 함께 슈퍼스타 대접을 받다보니 이 간극을 해결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중국축구협회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것도 아니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당장 눈앞의 성과만 기대하며 돈만 쏟아부으니 늘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리피 감독이 물러나면서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선수들이 두려움에 빠져 있고 승리에 대한 의지도 부족하다”고 쓴소리를 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무조건 중국 축구만 비판하기에는 감독들에게도 지적할 만한 부분이 보인다. 리피 감독은 12월에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때 자신의 휴가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대행에게 경기 지휘를 맡기려 했다. 여기에 ‘귀화 선수’를 무리해서 대표팀에 넣었는데, 귀화 선수들 뒤에 리피 감독과 에이전트인 그의 아들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팀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놓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도 지난 9월 베트남과의 친선전 패배 이후 바로 휴가를 떠난 것이 경질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